[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소아 악성 뇌종양인 '수모세포종'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것을 조절하는 중요 물질이 규명됐다.
서울대학교암병원 청소년암센터 김승기·최승아 교수와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양승엽 교수팀은 수모세포종에서 '마이크로RNA(miRNA)'라는 유전물질이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우리 몸의 세포는 DNA에 담긴 유전 정보를 전령RNA에 복제해 필요한 단백질을 만든다. 단백질의 설계도면인 DNA를 단백질을 만드는 공장에 전달하는 것이 전령 RNA이다. miRNA는 전령 RNA와 결합해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을 조절한다.
수모세포종은 소아 악성 뇌종양 중 하나로 뇌척수액을 통한 전이는 환아의 치료 방침 및 예후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어떠한 기전에 의해 전이가 생기는지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진단 당시 전이가 있었던 환아군과 그렇지 않았던 환아군을 대상으로 miRNA 마이크로어레이 프로파일링(microarray profiling) 분석을 진행한 결과 miRNA-192가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용 생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비교군에는 비강 내에 miRNA-192를, 대조군에는 위약을 투약한 후, 수모세포종의 전이 여부와 종양의 성장 정도 및 생존 기간을 관찰했다.그 결과,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종양의 성장과 전이가 억제되고 생존기간도 효과적으로 증가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승기 교수는 “임상적으로 전이가 된 환아에 대한 치료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miRNA-192가 전이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수모세포종의 전이에 대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저명학술지인 옹코타겟(Oncotarget) 온라인 최신호(2015년 10월)에 발표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