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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불렀을때 벤츠가 다가와 택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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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블랙, 기자 체험기
일반택시보다 2.5배 비싸지만 차별화된 서비스
日 '하이야'가 모델, 中은 '디디좐처' 성업


내가 그를 불렀을때 벤츠가 다가와 택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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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안전을 위해서 안전벨트를 착용해주십시오. 지금부터 미터기 작동을 시작합니다. 불편한 것 있으시면 말씀해주십시오."

9일 오후 카카오택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고급택시를 호출한 지 5분 만에 노란색 번호판을 단 흰색 벤츠 E300이 기자 앞에 도착했다. 감색 정장을 차려입은 기사가 뒷좌석 문을 열어줬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고, 운전석 옆에는 생수ㆍ휴대폰 충전기가 비치돼 있다. 겉모습만 봐서는 택시인지, 일반 승용차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기사가 앱으로 운행종료를 누르자, 카카오택시 앱에 등록한 기자의 신용카드로 요금 결제가 이뤄졌다. 홍대입구에서 을지로 롯데호텔까지 일반 택시 기준 9000원 정도면 갈 수 있지만, 카카오택시 블랙에서는 총 2만400원이 나왔다.


국내에도 고급택시 시장이 열렸다. 가장 먼저 '카카오택시 블랙'이 지난 3일 운행을 시작했다. 기본요금은 8000원, 일반 택시보다 요금이 2.5배 비싸지만 기존 택시와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급택시 서비스, 문 열렸다 = 국내 택시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일반택시 7만대, 모범택시 1700대가 운행 중이다. 국토교통부가 적극적으로 고급택시를 도입한 이유다.


국토교통부는 택시 수를 줄이기 위해 '택시 총량제'를 도입했다. 국토부가 산정한 서울시 적정 택시량은 6만대. 서울에서만 1만2000대를 줄여야 한다. 국토부가 감차 대가로 지급하는 보조금은 1300만원에 불과하다. 서울시에서 거래되는 택시는 대당 8000만원 수준이다. 어떤 사업자도 손해를 감수하며 감차하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 택시 면허를 고급택시로 전환해 감차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고급택시는 일반 택시와 수요층이 다르기 때문에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자가용이나 렌터카로 불법 영업을 했던 시장에 카카오택시 블랙이 뛰어들었고,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며 "당분간 지켜보면서 어느 정도 규모가 적정한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급택시의 핵심은 서비스 = 고급택시 서비스의 핵심은 '서비스'다. 카카오택시 블랙의 운영사 하이엔이 중점을 두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진규 하이엔 대표는 "안전교육, 언어교육과 함께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하는 데 가장 집중하고 있다"며 "고급택시 기사는 신호위반과 과속을 할 수 없고 승객에게 말을 걸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승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싼 요금을 받는 만큼 기사들의 처우도 좋은 편이다. 기사들은 월 25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는다. 개인택시 기사가 170만~200만원 가량 받는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


카카오택시 블랙 운전사 김 모씨는 "호텔에서 외국인 고객을 응대하는 일을 하다가 제2의 직장을 찾았다"며 "동료들 중에는 우버 기사, 택시 기사, 대기업에서 퇴직한 사람, 20대 취업준비생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해외 고급택시 현황 = 일본의 MK택시가 서비스하는 '하이야'가 고급택시의 원조격이다. 카카오택시 블랙도 이 모델을 참고했다. 현재 하이야는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3500여대가 영업 중이다. 하이야는 일반 고급택시 '일반하이야'와 7명 이상 여행객을 위한 '살롱하이야', 침대가 필요한 고객을 위한 '침대하이야'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요금은 대기시간을 포함해 차고지에서 출발할 때부터 도착할 때까지 요금을 계산해 소비자에게 부과한다.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중국의 최대 택시 서비스 업체 디디콰이디는 '중국판 우버'라 불리는 '디디잼처'를 운영중이다. 디디잼처는 택시(디디다처)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또 차종에 따라 ▲알뜰형▲중형차▲승합차▲고급차 서비스로 나뉜다. 요금은 등록된 신용카드나 간편결제로만 가능하다.


현재 디디콰이디의 택시 서비스는 1일 호출 수가 400만 건에 달하며, 이 중 150만 건이 고급 택시 호출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예약 택시를 '택시업'의 하나로 규정하면서 향후 중국 전역으로 예약택시 서비스가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버가 만든 고급택시 서비스 '우버블랙'도 있다. 국내에서는 현행법에 맞춰 노인, 장애인, 외국인, 정부 등을 대상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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