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일웅 기자] 국내 주요 침엽수종의 ‘피톤치드’ 배출량이 편백나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내뿜는 항균 물질로 삼림욕 효용의 근원이 된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해소와 심폐기능 강화, 살균작용, 공기정화 등의 효과로 일반인들의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아토피를 유발하는 집 먼지 또는 진드기의 번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일반 가정에서의 활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피톤치드가 소나무와 잣나무 등 잎이 뾰족한 침엽수종을 통해 다량으로 얻어진다는 연구결과가 30일 전북대에서 열린 ‘산림휴양복지학회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발표돼 주목을 받는다.
‘국내 주요 수종의 피톤치드 배출 특성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된 이 같은 결과는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편백나무 등 국내 주요 침엽수종에서 배출되는 여름철 피톤치드 배출량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도출됐다.
연구는 수종별 자생지에서 20종의 피톤치드 물질을 선정, 새벽 1시부터 밤 12시까지 매시간(24회) 배출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결과 우리나라 곳곳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와 잣나무 낙엽송림이 피톤치드로 대중의 인기를 모았던 편백나무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소나무림의 피톤치드 배출량은 편백나무보다 되레 4배가량 높기도 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소나무의 피톤치드 평균농도는 ‘3.26±0.66ng/m3’로 편백나무의 ‘0.78±0.22ng/m3’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이밖에 잣나무와 낙엽송 등 수종도 편백나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피톤치드를 생성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임영석 산림휴양치유과장은 “산림청과 산림치유연구사업단은 내년까지 ‘산림과 건강증진의 관계에 대한 효과규명’ 연구를 진행한다”며 “유관기관은 앞으로도 산림치유 추진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치유의 숲을 조성할 때 특정 수종만을 심는 것보다는 국내 자생수종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게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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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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