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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우조선, 기업 구조조정의 시금석

시계아이콘01분 07초 소요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기업 부실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의 대표산업인 조선업의 경우 대형 3사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7조4000억원의 적자를 낼 만큼 부실이 심각하다. 부실은 이들 3사가 소속된 그룹과 업종에 국한되지 않을 정도다. 30대 그룹 계열사 5곳 중 한 곳은 영업으로 번 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선(先)구조조정, 후(後)지원이라는 확고한 원칙과 장기적 청사진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단호하게 환부를 도려내 경제 재도약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


대표적인 부실 산업은 조선이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는 경기불황에다 해양플랜트 악재가 겹쳐 올해 사상 최대인 7조4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별로는 2분기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이 연간 5조3000여억원으로 가장 많다. 조선 3사의 연간 적자 규모는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맞먹을 만큼 엄청나다. 특히 이들 업체가 앞으로 10년간 일해도 갚기 어려울 정도라고 하니 놀랍다.

문제는 이런 부실이 조선업종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데 있다. 경제를 견인한다고 하는 30대 그룹 전체까지 부실은 만연해 있을 만큼 심각하다. 재벌닷컴 집계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5곳 중 한 곳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은행대출과 보증으로 연명하는 한계기업인 '좀비기업'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영업이익으로 빌린 돈의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손실을 계속 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기업이다. 30대 그룹 중 이 비율이 1 미만인 기업 비율이 20%를 넘는 곳은 14개 그룹이며, 포스코는 34%인 17개 계열사에 이른다.


대기업들과 주력산업이 이처럼 부실로 곪아터진 이유는 복합적이다. 외형을 키우려는 경영진의 욕심, 노조의 제 밥그릇 챙기기, 정부의 묵인과 방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주인없는 대우조선에 전문성 없는 인사를 내려보내 낙하산의 놀이터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역시 주인없는 포스코의 문어발 확장에도 정부의 책임이 크다.

썩은 환부는 도려내야만 생살이 돋아난다. 우리경제가 당면한 난관의 원칙적인 해법은 철저한 구조조정이다. 금융당국과 채권은행은 연말까지 부실기업 옥석을 가린다고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자구노력을 통해 확신을 줘야 자금을 줄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빈말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대우조선 처리는 첫 번째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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