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베르스 데이터 파악…"생각했던 것 보다 작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명왕성과 그 위성
두 개의 귓불 닮은
케르베로스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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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의 아주 작은 달인 케르베로스(Kerberos)의 실체가 드러났다. 명왕성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 호가 지난 7월14일 촬영한 케르베로스의 이미지가 지구에 도착했다. 이로써 명왕성의 다섯 개 달의 모습이 모두 완성됐다. 명왕성에는 가장 큰 달인 카론(Charon)을 비롯해 히드라(Hydra), 닉스(Nix), 스틱스(Styx), 케르베로스가 있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케르베로스는 과학자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작았다. 지표면에서는 매우 강한 반사 현상을 보였다. 할 위버 뉴호라이즌스 호 프로젝트 참여 박사는 "다시 한 번 명왕성 시스템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수신된 새로운 데이터를 파악해 보면 케르베로스는 두 개의 엽(葉) 구조로 돼 있었다. 큰 모양의 지름은 약 8㎞에 불과했고 작은 모양은 지름이 5㎞로 더 작았다. 뉴호라이즌스 호 연구팀은 이 같은 케르베로스의 특별한 모양새가 두 개의 작은 천체가 결합됨으로써 형성된 것으로 파악했다. 케르베로스의 지표면의 반사율은 명왕성의 다른 위성과 비슷했다. 이로 봤을 때 케르베로스 또한 맑은 얼음으로 코팅돼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뉴호라이즌스 호가 케르베로스에 대한 데이터를 파악하기 이전에는 허블우주망원경으로 관찰했다.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한 데이터로 진단했을 때 케르베로스는 이웃 위성에 끼치는 중력의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크고 무거울 것으로 판단했었다. 뉴호라이즌스 호가 접근 비행으로 파악한 데이터는 이 같은 분석이 잘못됐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파악 중에 있다.
명왕성과 다섯 개 위성을 두고 여러 가지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주과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호라이즌스 호는 현재 지구로 데이터를 계속 보내오고 있다. 지난 7월14일 접근했는데 데이터를 모두 받는 데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명왕성과 그 위성 시스템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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