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웃픈' 사상최대 무역흑자

시계아이콘01분 19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홉달째 수출 줄었지만 흑자는 작년보다 40% 늘어
내년 中 경기 둔화·국제유가 반등 예상 전망 어두워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올해 사상최대 무역수지 흑자가 확실시되지만 내년에는 큰 폭의 흑자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입이 감소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흑자의 원동력이 됐던 중국 경제의 둔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고 국제유가 반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흑자로 쌓이고 있는 달러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때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부터 9월까지 무역수지는 663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1억5000만달러 보다 40.6%나 증가, 이미 사상최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9개월째 수출이 줄어드는 중에도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크다. 대중동 무역에서 올 들어 9월까지 기록한 무역적자는 305억달러다. 지난해 기록한 842억9000만달러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내년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중동지역 적자규모도 자연스럽게 커지면서 무역수지를 갉아먹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년부터 석유시장의 수요ㆍ공급이 균형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PEC에서 추정하고 있는 올해 글로벌 석유 생산 프로젝트 투자 규모는 5210억달러로 전년 대비 22.4%나 줄어들었다.


더 큰 문제는 무역수지 최대 흑자국인 중국의 경기둔화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3분기까지 33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403억8000만달러 대비 16.3%나 감소했다. 올해 월평균 대중국 무역흑자가 39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500억달러를 돌파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국 무역수지가 500억달러를 밑도는 것은 2011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지난 2월부터 8개월째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변수를 두고 있지만 당장 수출 하락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


중국발 경기 지표도 최근 들어 하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의 9월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오는 17일 개최 예정인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5중전회)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당초 7%에서 6.5%로 낮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중국 사회과학원은 지난달 디플레이션 우려, 투자 감소, 부실채권 증가 등을 이유로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중국 정부 성장목표치보다 낮은 6.9%로 내린 바 있다.


다만, 대표적 무역수지 적자국인 일본에서 적자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3분기까지 대일 무역수지는 152억2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보다 약 7억달러 감소했다. 올들어 엔저 영향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다소 개선된 것이다. 미국이나 베트남, 멕시코 등과의 무역흑자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국이었던 캐나다와의 무역수지는 올해 FTA 발효 효과가 나타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무역수지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더라도 안심만 하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한중 FTA의 빠른 국회비준이 절실하고 새로운 수출지역 개척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