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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대어급 M&A '신경전'…주가 변동성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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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대어급 M&A '신경전'…주가 변동성도 커져 KDB대우증권 인수 후보 기업 주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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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 매물을 두고 매매 주체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KDB대우증권코웨이 등 매각 가격만 조 단위에 달하는 대어급 매물에 군침 흘리는 인수 후보 기업이 본격적 베팅을 준비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이날 매각안을 확정하고 오는 8일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대우증권 인수전은 KB금융지주가 유력 매수자로 꼽히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가세한 상황이다. 여기에 잠재 인수 후보군에 한국금융지주가 이름을 올리고 있어 올 하반기 M&A 최대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거꾸로 행보다. 흥행에 따른 입찰 경쟁으로 대우증권 몸값이 과도하게 비싸질 수 있다는 심리적인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주가는 하반기 들어 1만5000원대에서 1만1000원대까지 떨어졌다. 매각 과정에서 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시각을 무색케 하는 움직임이었다.

대우증권 인수 후보군에 든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약세다. 올 들어 4만원을 웃돌았던 KB금융 주가는 최근 3만50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KB금융의) 대우증권 M&A 경쟁 상대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유상증자까지 실시한 경쟁자(미래에셋증권)의 등장으로 싸게 인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시각이 있다"며 "그러나 경쟁자가 있다고 해서 (KB금융의) 오버 페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KB금융의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조 단위 유상증자와 대우증권 M&A 검토 후폭풍으로 고꾸라진 상태다. 4월 6만6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만원대로 3분의1 토막 났다.


IB 업계에서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는 코웨이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매각 주간사 골드만삭스는 코웨이 잠재 인수 후보 기업에 오는 15일로 예비 입찰일을 통보했다. 코웨이 주가는 매각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고점 대비 20% 이상 빠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만큼 매각 우려보다는 회사의 펀더멘털 개선에 중점을 둔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특히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자본으로 매각이 성사될 경우 중국 사업 확대 가능성으로 주가 측면에서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CJ그룹, 동부그룹 등 M&A 이슈에 민감한 다른 기업의 주가 변동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접근을 권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에 대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부채 비율 100% 이하의 재무 구조를 감안할 때 향후 대규모 M&A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추가적 M&A가 가시화하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호그룹 내 금호산업 매각이 끝난 후 금호타이어 채권단 지분에 대한 매각 작업도 연말 이후 진행될 것"이라며 "관련 주가 변동을 예상한다"고 했다. 오는 27일 본 입찰하는 동부건설 주가는 M&A 이슈를 재료로 주가가 단기 폭등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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