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2조원에서 1조원으로…中 억만장자의 추락

왕징 신웨이텔레콤 회장. 사진=블룸버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올해 세계 자산시장 변동으로 인한 순자산 하락률이 가장 높았던 부자는 중국 통신사인 신웨이(信威)텔레콤의 왕징(王靖) 회장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 세계 400명의 억만장자 자산을 집계하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 최신 통계를 인용, 지난 6월 중국 증시 최고점 직전에는 102억달러(약 12조원)에 달했던 왕 회장의 순자산이 11억달러로 84%나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 통신 재벌인 왕 회장은 파나마 운하에 대항하는 니카라과 운하 건설에 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통신에 이어 인프라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갔지만, 증시가 급락하며 쓰라린 현실을 실감해야만 했다.

왕 회장 다음으로 큰 하락폭(% 기준)을 기록한 억만장자는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로, 순자산이 66% 하락한 18억달러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마카오의 카지노 재벌 뤼즈허(呂志和)와 멕시코 재벌인 살리나스 그룹의 리카르도 살리나스 회장이 각각 순자산의 47%가 감소,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순자산 감소액 규모가 가장 컸던 사람은 세계 4위 부자인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으로, 자신의 순자산의 20%인 142억달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도 순자산의 17%인 125억달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