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자선단체인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 연례 행사에서 중국 경제를 둘러싼 미국인들의 우려가 지나치다며 자국 경제에 대해 정작 걱정해야 할 쪽은 미국인들이라고 일침까지 놓았다.
경제 전문 매체 CNBC 등 미 언론들은 마 회장이 중국 경제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겨냥해 "그들의 예언이 잘못됐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 "미국인들이 중국 경제에 대해 너무 걱정한다"면서 "중국이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들 할 때마다 중국은 더 나아졌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계속 높은 기대치로만 보면 중국은 늘 문제일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마 회장은 "내수 침체에도 미국이 갖고 있지 않은 강점을 중국이 갖고 있으니 중국은 어려운 시기도 잘 헤쳐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흔히들 중국 경제가 나쁘니까 중국 내 소비가 줄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는 완전히 헛 짚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 회장은 서슴없이 미 경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내일의 돈, 다른 사람의 돈까지 당장 써버리곤 하지만 중국인들은 저축을 좋아한다"고 꼬집었다.
마 회장은 "경제가 나쁠 때도 중국에는 여전히 소비할 돈이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인들은 그러지 못하니 이를 걱정해야 한다"고 훈수까지 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중국의 총저축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50%로 세계 4위다. 한편 미국은 18%에 불과하다.
마 회장은 "중국 정부의 경우 투자나 수출정책에 매우 강하지만 국내 소비에는 너무 약하다"면서 "이제 일반 기업이 빛을 발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 사이 중국이 매우 강해졌지만 이제 점차 약해지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기업인들에게 일종의 기회로 내수를 어떻게 촉진해 나아갈지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중국이 수출할 때 환경은 끔찍하게 오염됐지만 중국이 수입에 나서면 환경은 훨씬 좋아질 것"이라며 "이는 미국에 기회이자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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