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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위기설' 글렌코어 경영진, 30일 채권단과 회동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신용 위기설에 휩싸인 글렌코어의 경영진이 30일(현지시간) 채권단과 만날 예정이다. 신용 위기설에 글렌코어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안심시킬만한 대책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글렌코어 경영진과 채권단이 만날 예정이라며 그 방식은 1대1 회동과 컨퍼런스 콜 등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주최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 거래소에서 글렌코어의 주가는 28일 29.4% 폭락했고 이튿날인 29일 16.9% 폭등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신용위기설 때문이다.


글렌코어는 높은 수익을 위해 최근 레버리지 비율을 높여왔다. 6월 말 기준 글렌코어의 자본대비 부채비율(Debt to equity Ratio)은 112%로 경쟁업체인 리오틴토의 59%보다 두 배 가량 높다. BHP 빌리턴의 부채 비율은 리오틴토보다 낮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은 줄었고 부채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마저 부각되면서 글렌코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글렌코어는 주가가 폭락하자 성명을 통해 우리의 사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긍정적인 현금흐름과 좋은 유동성을 갖고 있어 재정적으로도 탄탄하다며 지급불능 논란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글렌코어의 성명 발표는 29일 글렌코어 주가가 큰폭 반등한 배경이 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글렌코어의 높은 부채 비율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글렌코어를 2008년 9월 파산해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던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에 비교하는 주장도 나오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US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프랭크 홈즈 투자전략가는 "글렌코어는 원자재 업계의 리먼브러더스와 같다"며 "금속·석탄·구리·철광석 등의 거래에서 가장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글렌코어가 망가지면 세계적인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렌코어가 부채 비율을 높이면서 위험에 대비한 보험 계약을 늘린 점을 지적하며 이것이 오히려 연쇄적인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하이퉁 인터내셔널 증권의 앤드류 설리번 이사는 글렌코어를 리먼에 비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한다. 그는 리먼브러더스의 경우 파산 당시 현금화할 수 없는 자산을 갖고 있었던 반면 글렌코어의 경우 원하는 가격은 아니겠지만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티그룹도 글렌코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며 29일 글렌코어 주식 매수를 권고했다.


글렌코어는 지난 7일 신주 발행과 자산 매각, 배당 폐지 등 100억달러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했다. IG의 에반 루카스 투자전략가는 글렌코어가 자산을 매각할 때까지 그 자산 가치가 4분의 1이나 절반 수준으로 깎이면 글렌코어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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