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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오바마ㆍ시진핑에 팡파르 울려준 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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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오바마ㆍ시진핑에 팡파르 울려준 폭스바겐 조영신 산업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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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는 8월21일부터 9월13일까지 3주간 북극 탐험에 나선 아라온호에 취재기자를 승선시켰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독자들에게 생생히 알리기 위함이었다. 아시아경제 취재기자는 3주간 북극의 기후변화 실상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아시아경제와 같은 심정이었을까.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알래스카 오지 체험 프로그램인 '러닝 와일드 위드 베어 그릴스'에 출연, 곰이 먹다 남긴 연어를 구워 먹었다. 기후변화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그 의미는 크다.


발빠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기후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25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도 가졌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중국의 탄소배출권거래제 도입을 발표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기후변화 무대에 공식적으로 데뷔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과 중국, 'G2' 정상이 지구 환경보호를 위해 손을 잡기 전 레드카펫을 깔아준 국가가 있다. 바로 독일이다.


세계 자동차시장 점유율 1위인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디젤엔진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하다 적발됐다. 그것도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딱 일주일 전에 말이다.


조작 사실이 알려지자, 전 세계가 폭스바겐그룹의 도덕성을 비난하며 들끓었다. 어디 폭스바겐뿐이겠는가. 아우디와 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 산업은 물론 독일로까지 비난이 쏟아졌다.


결과적으로 보면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은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자신의 임기 말 역점 사업인 기후변화 정책을 홍보하는 데 좋은 소재가 됐다. 시진핑 주석 역시 자국 기업의 반발을 불식시킬 수 있는 좋은 밑거름으로 삼았다. 시진핑 주석은 또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위 중국이 지구 환경보호에 발벗고 나섰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까지 얻었다.


폭스바겐을 두둔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다. 이렇게 해석한다고 해서, 또 달리 해석한다고 해도 폭스바겐은 할 말이 없다. 타이밍상 기가 막혔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은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


그동안 세계 자동차 산업은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디젤 자동차 간의 힘겨루기 양상이었다. 미국과 일본 자동차 진영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안으로 가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밀어왔다.


반면 디젤에 비교우위를 가진 독일 등 유럽 자동차 진영은 클린디젤을 내세워 하이브리드 진영에 맞섰다. 그 대표주자가 바로 폭스바겐이었다. 연비는 막상막하였다. 배기가스 배출량 역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힘들다(최근 2~3년간 판매 대수로 보면 디젤 쪽으로 힘의 균형이 살짝 기울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무게중심의 축이 가솔린 하이브리드 쪽으로 옮겨갈 공산이 크다. 미국 GM이 다시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등극할 가능성(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자동차를 생산하면)이 커졌다는 말이다.


배터리 혁명이 일어나면 전기 자동차가 화석연료 자동차를 대신할 수 있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전기는 대부분 화석연료를 태워 만든다. 태양력, 풍력, 조력 등 천연 에너지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면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지구촌 전체가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팽팽했던 자동차 권력이 미국으로 다시 넘어갈 경우 우리 자동차 산업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자동차는 2만개의 부품으로 만들어진다. 중소기업이 이 중 대부분을 만든다. 이번 폭스바겐 연비조작 사건을 단순한 스캔들이나 다른 나라 이야기로 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조영신 산업2부장 as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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