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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금융삼총사'와 다르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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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금융삼총사'와 다르타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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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All for One, One for All)'. 어릴 적부터 소설 '삼총사'를 매우 좋아해서 지금도 이 말을 종종 쓴다.


19세기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 삼총사는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을 읽어봤을 명작이다. 왕실 근위총사대원인 삼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와 총사대에 들어가기 위해 파리로 온 시골 출신 다르타냥의 우정과 모험을 다뤘다. 그동안 만화와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버전으로 수없이 각색돼 널리 알려졌다.

최근 들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모습을 보면 삼총사가 떠오른다. 마음을 하나로 합쳐서 한마음 한 몸이 되는 '일심동체(一心同體 )'를 잇따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이들 최고경영자들은 범사회적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고자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에 가입하겠다고 공동 성명을 냈다. 회장들이 각 1000만원을 일시금으로 가입하고 자진 연봉 반납분의 50% 해당액을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에 가입하기로 했다. 불과 20여일 전에도 이들은 경제 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한다는 뜻을 모아 이달부터 연봉의 30%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국내 금융그룹을 대표하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의 회장들이 한 달 새 두 번씩이나 공동 성명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 장기화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융사의 최고경영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솔선수범의 자세다. 박수를 쳐줘야 마땅하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등은 현재 우리 경제와 사회가 해결해 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다. 금융회사까지 직접 나서야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의 모습을 보여준 이들의 뜻깊은 '결의'는 금융권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가입과 연봉 반납 등에 금융권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일회성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세 회장의 모습에서 삼총사의 주인공들이 생각난다. 순수하게 개인적인 판단으로만 비유하자면 맏형 격인 한동우 회장은 믿음직한 '아토스' 역할이다. 삼총사의 리더로 리더십과 통솔력, 뛰어난 전략ㆍ전술까지 갖췄다.


호탕한 의리의 사나이 '포르토스'는 김정태 회장이 맡고 있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모든 일을 막힘없이 뚫고 가는 능력자다. 미남 '아라미스'의 역할은 윤종규 회장이다. 모든 일에 섬세하면서 감성에 넘치는 우아한 검술을 펼치는 고수다. 외모로 봐도 윤 회장이 아라미스랑 가장 닮았다.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도 이들 세 명의 호걸은 일심동체가 돼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국내 금융산업을 지켜낼 삼총사가 분명하다. 근데 소설에서 삼총사와 함께 나라를 구한 쾌남아 '다르타냥'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성격이나 하는 일이 시원시원하고 막힘없는 다르타냥은 삼총사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왕실 총사대라는 소위 최고의 집단 안에서 활동해온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는 다르타냥을 만나 생각이나 성격 등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많이 변화했다. 삼총사가 행동하기를 꺼려했던 일들도 다르타냥의 틀에 갇혀 있지 않은 생각과 판단 등으로 실행하거나 해결해 나갔다.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가스코뉴 출생 다르타냥이 과연 언제 등장할까. 그는 과연 누구일까. 세 회장들과 함께 경제ㆍ사회적 문제들에 맞서 당당하게 위기를 해결할 다르타냥의 등장과 모습이 기대되고 궁금하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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