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회계 부실 의혹에 대한 산업은행의 관리책임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우조선 주주들이 큰 손해를 입었고 국책은행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며 “이에 대해 어떤 책임을 생각하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민 의원은 "분식회계라면 회계법인에 책임을 물을 수도 있고 주주들이 입은 손해에 대해 산은과 대우조선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분식회계로 드러나면 회계법인에 책임을 물을 것인지를 추궁했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분식회계 여부는 우리가 판단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계속된 추궁에 "앞으로 혹시 분식으로 판명 난다면 합당한 조치를 회계법인에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은 "해양플랜트로 인해 대형 조선 3사 중 다른 2개사가 손실이 났다면 패턴이 비슷한 대우조선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하는데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며 "간접금융의 한계가 이번에 드러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박의원은 "대우조선 부실을 최초로 인지한 시점이 6월25일인데, 대우조선이 5월27일까지 끊임없이 손실 발생이 없다고 했다"며 "허위보고라면 분식이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면 무능력을 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회장은 대우조선의 부실을 인식하지 못한 것에 대해 "복잡한 조선산업에 생산 문제에 대해 재무책임자(CFO) 한 사람이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은행이 조선소 등 비금융회사를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이런 점이 정책적으로 추후에 고려할 사항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은 "복잡한 프로젝트이기에 몰랐다면 파악할 능력이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며 "예상했어야 할 산은이 다른 조선사가 어렵던 2014년에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하면 책임 있는 기관이라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은 "대우조선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에 질의하는 것인데, 지금 '나는 책임이 없습니다'라는 대답으로 일관하는 것 같다"며 "일반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CFO가 복잡해서 보지 못했다는 답은 회장님이 하실 말씀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여야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자, 홍 회장은 기존과 태도를 바꿔 “변명으로 보인다면 죄송스럽다. 책임질 일이 있다면 저를 포함해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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