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서 2언더파 '6타 차 대승', 매킬로이와 파울러 공동 4위, 스피스 1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플레이오프(PO)'에서만 2승째.
그야말로 '진격의 아이콘'이다. 제이슨 데이(호주)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포리스트 콘웨이팜스골프장(파71ㆍ7251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O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8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보태 2위와 무려 6타 차 대승(22언더파 262타)을 일궈냈다. 우승상금이 148만5000달러(17억2600만원)다.
이날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는 단출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6타 차 선두로 출발해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고, 이렇다 할 추격자도 없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첫날 10언더파의 폭풍 샷을 날려 기선제압에 성공한 게 우승의 동력이 됐다. 4라운드 평균 75%의 그린적중율을 기록한 아이언 샷이 돋보였고, 1.61개의 '짠물퍼팅'으로 확실하게 뒷문을 걸어 잠갔다.
7월말 캐나다오픈 우승을 기점으로 최근 6개 대회에 등판해 4승을 쓸어 담았다. 다승 선두, 데이의 5승은 특히 지난 20년간 타이거 우즈(미국)와 비제이 싱(피지) 등 딱 2명만 작성한 진기록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물론 생애 최초의 세계랭킹 1위 등극이 가장 짜릿한 전리품이다. 호주 출신으로는 그렉 노먼과 애덤 스콧에 이어 세번째이자 최연소다.
남은 미션은 다음 주 'PO 4차' 투어챔피언십 우승이다. 페덱스컵 랭킹 1위로 등판하지만 3차전 직후 포인트가 조정돼 무조건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미 2승을 수확해 최종 챔프에게 주는 10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놓친다면 상대적인 박탈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그랬다. 2012년 2, 3차전을 연거푸 제패했지만 4차전에서 공동 10위에 그쳐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에게 1000만 달러를 양보했다.
매킬로이는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프 리키 파울러(미국)가 함께 나란히 공동 4위(14언더파 270타)에 올랐고, 기대를 모았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공동 13위(11언더파 273타)에 머물렀다. 페덱스컵 랭킹은 그래도 스피스가 2위다.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메이저 2연승'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시즌 내내 상승세를 탔다가 막판 데이에게 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아직 한 방은 남아 있다.
헌터 메이헌(미국)의 'PO 전 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은 무산됐다. 페덱스컵이 도입된 2007년부터 35개 대회를 모두 소화한 유일한 선수지만 공동 32위(7언더파 277타), 랭킹 49위로 '톱 30'이 나가는 4차전 티켓을 얻지 못했다. 배상문(29)은 공동 53위(1언더파 283타)에 그쳤지만 랭킹 28위로 4차전에 등판한다. 한국선수로는 2011년 최경주(45ㆍSK텔레콤)와 양용은(43) 이후 4년 만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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