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동결 결정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중앙은행인 미국연방준비제도(Fed)는 17일(현지시간) 현재 0~0.25%의 기준 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Fed는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열렸던 통화정책 최고의결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발표한 정책 성명을 통해 "최근의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이 (미국의) 경제 활동을 다소 위축시킬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Fed는 2008년 12월부터 금융위기 탈출을 위해 제로(0) 금리 기조를 유지해왔다.

성명은 이어 "(미국의) 경제활동이 완만하게(moderate)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인플레이션과 임금의 실질 성장은 여전히 너무 약한 상태"라며 금리 동결 이유를 밝혔다.

Fed는 또 "(미국의) 고용시장이 좀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란 합리적 확신이 있어야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Fed는 성명과 별도로 발표한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1.8~2.0%에서 2.0~2.3%로 올렸지만 내년 예상 경제성장률은 2.4~2.7%에서 2.2~2.6%로 하향 조정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이날 성명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들어 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EM) 경제에 대해 Fed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 결정 시기에 대해선 "FOMC 위원 다수는 올해 중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다음 FOMC가 열리는) 10월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Fed는 올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의 FOMC를 남겨두고 있다.

경제전문채널 CNBC가 금리 동결 발표 직후 실시한 전문가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9%는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는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는 Fed의 금리 동결 발표를 전후해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종합지수는 65.21포인트(0.39%) 하락한 1만6674.74에 마감했다.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3%포인트 하락(국채 가격 상승)한 0.6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채권 금리 낙폭은 2009년 3월 이후 최대 폭이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