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세계은행(WB)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인상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리인상을 반대했다.
BBC등 주요 언론은 WB가 정책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안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금리인상 움직임을 견제한 것이다. WB는 보고서에서 "Fed는 해외시장 파급효과도 고려해 신중하게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며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금융시장 변동이 커지고, 신흥국에 급격한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WB는 올해 신흥국들의 경제성장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중국 경제위기 우려와 세계 무역 침체, 원자재가 하락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신흥국들에게 시련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신흥국 중에서도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유가 하락으로 인해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있으며, 일부 신흥국들의 달러화 부채 역시 크게 늘고 있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이들의 채무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WB는 지적했다.
WB는 현 상황이 Fed의 양적완화 출구전략론이 부상하던 2013년보다는 낫지만,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로 인해 외환위기와 유사한 혼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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