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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비와도 야구한다는 구장, 눈총 비판이 먼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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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돔구장 '고척스카이돔' 오늘 개장

눈·비와도 야구한다는 구장, 눈총 비판이 먼저 왔다 고척스카이돔 [사진=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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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지붕 덮인 경기장에서 야구를 한다. 눈비가 쏟아져도 영하의 날씨에도 야구를 할 수 있다.

국내 첫 돔구장이 15일 문을 연다. 서울시는 이날 서남권 돔 야구장(별칭: 고척스카이돔) 공사를 마무리하고 준공검사를 신청했다. 고척돔은 지난 7년간 예산 2700억 원을 들여 공사를 진행했다. 한국 야구가 한 단계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할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환영과 더불어 서울시와 경기장을 사용하는 구단, 그리고 시민들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돔구장, 왜 필요했나?
미국ㆍ일본과 프로야구 교류가 잦아지고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권 대회를 개최하려면 실내경기장이 필요했다. 교류전이든 대회든 각국 시즌이 끝난 뒤 열리는데 우리 프로야구가 한국시리즈까지 마치면 이미 겨울 문턱이어서 야외 경기장은 사용할 수 없었다. 1994년 12월 국내 최초의 돔구장 건설 계획이 발표돼 뚝섬돔구장은 착공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1997년 5월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가 결정되면서 축구 전용구장으로 짓자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이후 다목적용도의 돔구장으로 계획이 바뀌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용도 변경, LG그룹에 대한 특혜의혹,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1997년 12월 돔구장 계획이 백지화됐다. 그러나 야구대표팀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오르자 다시 돔구장이 화두에 올랐다.

▲돔구장 야구, 어떻게 다른가.
야외형 야구경기장에서 야구가 열리는 날은 열리지 않는 날보다 적다. 그러나 돔구장은 스포츠 외에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 폭이 넓다. 현재 미국에는 일곱 개, 일본에는 여섯 개 돔구장이 있다. 모두 스포츠 행사 외에 대형공연 등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고척돔도 날씨에 관계없이 야구경기를 열 수 있다. 날씨 변수에 상관없이 365일, 팬들은 야구를 볼 수 있고 선수들도 최적의 조건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하고, 여름 혹서기와 장마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돔구장이 요긴하다.
고척돔은 히어로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히어로즈의 팀컬러인 장타 위주의 호쾌한 야구가 더욱 불을 뿜을 수 있다. 돔구장은 일반 구장보다 장타가 나올 확률이 높다. 밀폐된 공간이어서 바람 등 변수가 없고 실내에 상승기류가 형성돼 공을 높게 멀리 날릴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변수도 있다. 고척돔구장은 가운데 담장까지 거리가 122m로 잠실구장만큼이나 멀다.


▲돔구장 운영, 쉽지 않다
고척돔의 운영권은 2017년까지 서울시설공단이 갖는다. 이후에는 서울시가 히어로즈와 운영권을 놓고 협상한다. 모기업 지원이 전혀 없는 히어로즈는 자체수익 모델이 필요한 입장이라 운영권을 내줄 수 없지만 이미 결정된 사안이다. 서울시는 연간 고척돔 운영비를 80억 원으로 예상했다. 히어로즈는 그 동안 목동구장에 연간 운영비로 약 40억 원을 지불했다. 수익을 늘릴 수 없는 구조에서 임대료 등 각종 부대시설비용을 더 내야한다. 히어로즈가 원하는 것은 2년 뒤 운영권을 확실히 주겠다는 문서다.


김형일(51) 서울시 관광체육국 체육정책팀장은 "운영권 문제는 2018년 이후 히어로즈가 우선권을 요구했으나 서울시 조례에 운영권자(수탁자)를 선정하는 명확한 절차가 있어 어렵다"고 했다. 김 팀장은 2년간 서울시설공단이 운영권을 갖는 이유에 대해 "돔이 최초로 건립됐기 때문에 운영 경험이 있는 국내업체가 없다. 자문위원회는 처음 2년 정도 공공기관에 맡기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목동구장보다 운영비가 많이 상승할 것이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시민 협조도 필요하다
고척돔이 있는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은 상습정체구역이고, 도로 폭도 좁다. 고척돔에 주차할 수 있는 승용차 수는 492대에 불과하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안양천변에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고, 주차비를 올려 대중교통을 유도할 예정이다. 또 전철 1호선 구일역 서쪽 출구 공사를 내년 시즌 개막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서쪽 출구가 완성되면 고척돔 외야 입장권판매소와 거리가 300m로 가까워진다. 1호선 급행열차의 구일역 정차, 1호선 증차도 코레일에 요청했다.


고척돔이 프로야구 팬들의 보금자리가 되려면 시민들의 협조와 이해도 필요하다. 주차공간이 남아도는 경기장은 많지 않다. 당분간은 국내 유일의 실내야구장이 될 고척돔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서는 팬들의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다. 미국 프로야구 명문 보컨 레드삭스의 홈구장 팬웨이 파크는 주차사정이 열악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그러나 보스턴 팬들은 불편을 감수하며 레드삭스의 멤버십을 소중하게 간직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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