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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가운데 홀로 잘 나가는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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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GDP 성장률 중국과 동일한 7.0%…표 의식한 모디 정부 개혁 주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신흥시장 경제가 죽 쑤는 가운데 그나마 순항 중인 곳이 인도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된 인도의 올해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0%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과 동일한 성적으로 브라질ㆍ러시아ㆍ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훨씬 나은 것이다.

자동차 판매, 자본재 수입 같은 자료로 보면 인도 경제에 활력이 생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신흥시장이 중국발 경제위기로 크게 타격 받고 있지만 인도는 이로부터 다소 자유로운 것이다.


싱가포르ㆍ한국ㆍ대만의 제조업은 중국의 경기상황에 직접 영향 받는다. 그러나 인도의 경우 대중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나이지리아ㆍ러시아ㆍ베네수엘라 같은 석유 수출국 경제는 유가 폭락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인도가 소화하는 석유 가운데 70~80%는 해외에서 수입한 것이다. 따라서 인도는 저유가로 큰 득을 보고 있다.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는 GDP 대비 0.2%로 줄었다. 석유ㆍ원자재 수입 부담이 많이 준 덕이다. 게다가 2013년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3.8%로 떨어졌다.


그러나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신흥시장의 고통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고 최근 지적한 바 있다. 수출은 8개월 연속 감소했다.


내부 문제도 있다. 대출 물량의 70%를 안고 있는 공공부문 은행들은 투자 열기가 한창 달아오른 2008~2012년 축적된 악성 부채로 아직 허덕이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RBI)에 따르면 전체 부실자산은 은행권 총대출의 11.1%로 늘었다.


인도 기업들은 으레 부채 가운데 80%를 은행에서 빌리고 나머지는 채권 발행으로 확보했다. 그러나 금융업체 에델바이스의 라셰시 샤 회장은 "80 대 20 비율이 지난 1년 사이 50 대 50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채권 수익률은 RBI의 기준금리보다 더 떨어졌다. 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지 투자자들이 부동산과 금에서 손떼면서 돈은 채권펀드로 흘러 들었다. 인도 은행들의 어려움에도 투자가 활기를 띠는 것은 높아진 채권시장 활용도 덕이다.


현지 관리들은 인도 경제가 중국 경제를 곧 따라잡을 수 있을만큼 잘 굴러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글로벌 경제성장에 크게 한몫하기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인도 인구는 12억5000만으로 중국과 비슷하다. 인도 인구는 중간 나이 27세로 중국 인구보다 젊다. 그러나 인도는 중국보다 훨씬 가난하다. 인도의 경제 규모는 2조달러(약 2380조원), 중국의 경우 11조달러에 이른다.


인도가 중국을 따라잡으려면 더 많은 노동력이 논밭에서 공장ㆍ사무실로 옮겨가야 한다. 그러려면 일련의 개혁으로 토지 매입과 근로자 해고가 용이해져야 한다. 그러나 표를 의식한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몇몇 공항의 민영화 계획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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