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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중국발 여의도 비명…증시는 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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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한 복판의 S트레뉴 빌딩. 이곳은 속칭 '매미(펀드매니저 출신 개인투자자)'와 '애미(애널리스트 출신 개인투자자)'들이 유난히 많은 오피스 빌딩이다. 증권사 출신 전업투자자가 많다 보니 'S트레뉴자산운용'이란 은어까지 생겼다.


최근 S트레뉴자산운용의 분위기는 살벌 그 자체다. 한 매미의 증권가 동료는 "치킨 사들고 S트레뉴에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공공연하다고 했다. 매미와 애미들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승장에서 자기 돈을 크게 불리면서 주위의 부러움을 샀지만 최근 급락장의 충격도 몇 배로 맞고 있다.

올 들어 7년 만에 박스권을 돌파한 우리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하루아침에 잿빛으로 물들면서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과거 학습효과를 토대로 태연한 척 해봐도 엄습하는 공포는 어쩔 수 없다.


국내 증시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월가 공포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00% 이상 급등해 1990년 이후 월간 상승률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뉴스는 불안감을 더 한다. 증권가에는 '밤미낮중'이라는 표현도 생겼다. 밤에는 미국, 낮에는 중국 증시를 봐야 한다는 뜻인데 과거와 달리 중국 증시 폭락에 미국이 뒤따르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쯤 해서 해묵은 증시 격언 하나. 경제 신문이 아닌 일간 종합지 1면 톱기사에 주식시장 뉴스, 특히 '쇼크'나 '폭락' 키워드가 헤드라인을 장식할 때 주식을 사라는 얘기가 있다. 요새 증시와 신문을 보면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사실 이 격언은 "지금이 주식을 살 때야!"라는 것보다는 "주식은 결국 심리야!"라는 속뜻을 지녔다고 본다.


주가는 하느님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증시를 예측하는 것은 힘들다. '주식은 때로는 팔아야 하고, 사야 하고, 그리고 쉬어야 한다'지만 그 때를 정확히 맞힐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다. 다만 공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매매 원칙으로 오래 버티는 자가 살아남아 부자가 되는 곳도 주식시장이다. 지금은 공포를 극복해야 할 때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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