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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꽃은 물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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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대학 연구팀 "속씨식물은 물 속에서 진화했다"

[오아시스]꽃은 물에서 왔다? ▲스페인의 화석. 속씨식물은 물에서 시작돼 육지로 이동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제공=데이비드 딜처/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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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꽃식물(현화식물)은 그 기원이 어디일까. 지금까지 식물학자들은 속씨식물은 육지에서 진화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한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판단과 달리 속씨식물은 물에서 기원했다고 밝혀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과학매체인 사이언스가 17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찰스 다윈과 진화론자에게 속씨식물의 출현은 '지독한 미스터리(abominable mystery)'로 통했다. 중생대 백악기 초기 지층까지 보이지 않았던 속씨식물 화석들이 백악기 중기부터 갑자기 나타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진화론의 입장에서는 이를 해석하기 쉽지 않았다.


이 '지독한 미스터리'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속씨식물은 육지에서 진화한 게 아니라 놀랍게도 물속에서 시작됐고 이후 진화의 길을 걸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몇 년 동안 식물학자들은 약 1억6000만년 전 육지를 지배했던 속씨식물은 육생식물에서 진화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에 신뢰성을 던져준 증거가 1999년 암보렐라(Amborella)라고 부르는 육지에서 자라는 관목의 발견이었다. 암보렐라는 속씨식물 계통에 속한다. 마이클 도노휴 예일대학 진화생물학자는 "꽃식물은 육지에서 기원했고 이후 물 속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데이비드 딜처 인디애나대학 고식물학자는 최근 이 같은 해석에 의문을 제시했다. 'Montsechia vidalii' 식물화석 1000개가 넘는 것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딜처 박사 연구팀은 1억2500만년 전 물속에 있었던 식물이 현대의 속씨식물인 강아지풀과 아주 가까운 친척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딜처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초기 속씨식물은 물속에서 번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됐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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