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통신 안되는 지역서 문자로 신고 접수받아 신속히 대응"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라남도소방본부는 7일 새벽 4시께 지리산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등반하다 길을 잃은 일가족 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등반하던 박 모(40) 씨 가족은 노고단대피소에 숙박할 예정이었으나, 정규 등산로를 벗어난 후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다. 이후 산길을 헤매며 지리산에 서식 중인 반달곰을 만나는 등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조난자 가족들은 휴대폰마저 통신이 안 되는 지역에 접어들어 휴대폰 문자신고를 통해 119에 지난 6일 오후 7시 43분께 구조 요청을 했다.
신고를 접수한 전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은 119구조대원과 인명 구조견을 출동시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협조 하에 예상 조난 지점 집중 수색을 펼쳐 조난 신고 5시간만인 이튿날 새벽 0시 45분께 지리산 집선대 부근 무넹기 8부 능선 부근에서 조난자 가족들을 발견한 후 이들을 새벽 4시까지 안전한 곳으로 내려 보냈다. 신고 접수 9시간만에 구조가 완료된 것이다.
구조활동에 참가한 산악구조대원들은 "7세, 9세 어린 아이를 동반한 이들 가족들이 어둠 속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했으나 침착한 대응으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안전한 산행을 위해 야간 산행을 자제하고, 휴대전화 통화가 안 되는 지역에서 119 문자신고를 활용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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