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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달러 시대 성큼…투자자들, '弗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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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 지난 1년새 19% 상승…미국주식, 달러ELS, 달러펀드 등으로 돈 몰려

슈퍼달러 시대 성큼…투자자들, '弗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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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중인 미국주식은 지난 24일 기준 2조1593억원(종목수 2924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국내 미국주식 보유액(1조1462억원) 대비 1조131억원 이나 늘어난 것이다.


미국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주식 3위권 내에 드는 홍콩(1위), 일본(3위) 주식 보유액은 같은 기간 각각 6319억원, 839억원 증가에 그쳤다. 미국 주식 보유액 증가분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올초 대비 외화주식 보유액 증가분은 미국주식이 6302억원으로 홍콩주식(5454억원), 일본주식(2024억원)보다 많았다.


주식수량 기준으로도 올초 대비 미국주식은 73% 늘어나 후강퉁(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간 교차거래) 시행으로 큰 열풍을 모은 홍콩주식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일본주식 보유수량에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들이 유독 미국주식 투자에 몰리는 것은 중국 증시 급등락에 따른 반작용도 일부 있지만, 최근 미국 증시 상승장 속에 주식 매매차익과 함께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달러값이 치솟으면서 달러로 표시되는 자산인 미국주식의 경우 주가가 제자리걸음이라도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최근 1년간 19%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달러 강세를 기대한 투자 수요가 일찌감치 미국주식 '직구'로 이어진 셈이다. 최근 원자재값 급락,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또한 미국 금리인상을 앞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달러 펀드 같은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4월말 달러 ELS를 출시해 석달여동안 240억원을 판매했다. 다른 ELS와 마찬가지로 코스피 200, HSCEI, 유로스탁스50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지만 달러로 투자하는 만큼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대신증권은 달러 ELS와 함께 달러 펀드,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달러 RP의 경우 3개월 기준금리가 0.8%로 시중 달러예금(0.3%)보다 높은 이율을 제공해 현재 잔고가 7650만달러에 이른다. 이 회사의 달러 고객 자산은 현재 1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지난 5월 내놓은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이스트스프링 미국 뱅크론 특별자산자투자신탁(미달러)[대출채권]' 펀드에는 출시후 두달동안 22억원이 모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강달러를 경계하고 있어 달러 가치 급등 가능성은 낮은 만큼 달러에 대한 직접투자보다는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김일혁 하나대투증권은 연구원은 "달러 자체보다는 달러로 환산한 후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원자재 인버스 펀드 또는 미국 주식 중 기준금리 인상 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인 금융주, 보험주 등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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