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용량 기준 절감 1위는 '롯데호텔'…한국외대는 27% 늘어 '불명예'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시는 280개소에 달하는 시내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지난해 에너지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전년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시내에 위치한 연간 2000TOE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에너지다소비건물은 모두 420곳에 달한다. 이들이 소비하는 유류·가스 등 에너지의 총량은 217만7640TOE으로 시 전체 사용량 1549만8000TOE의 약 14%에 이른다.
이 중 분석대상인 280개 건물의 지난해 평균 에너지 사용량은 5779TOE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 5992TOE에 비해 3.6%(213TOE) 감소한 수치다.
조사대상 건물 중 에너지 절감률이 가장 높은 건물군(群)은 공공기관으로, 4.6%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 뒤는 대학·연구소(4.1%), 백화점·호텔(3.9%), 병원(3.7%), 업무용 건물(3.6%) 등이 잇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건물 중 면적당 에너지 절감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건국AMC 쇼핑몰로, 25%의 에너지사용량을 절감했다. 건국AMC는 건물 내 대형마트의 에너지 약과 고효율 냉온수기 교체 등으로 도시가스와 전력사용량을 각각 45%, 20%나 줄였다.
총 사용량 기준으로는 호텔롯데가 3181TOE, LG유플러스 논현IDC가 1911TOE를 절감해 각각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용량이 전년에 비해 10% 이상 크게 늘어난 곳도 있었다. 이 중에서도 한국외대는 에너지 사용량 증가율이 27%에 달했다. 이는 국제행사, 국가시험 횟수 증가 및 계절학기 확대 등으로 인한 난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필영 시 환경정책과장은 "시내 420개 대형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이 전체의 14%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 건물의 에너지 낭비요소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며 "에너지효율개선안 작성을 정밀화하는 등 에너지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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