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아시아 이정훈 자문위원]
한국의 대학교 등록금이 계속 오르고 있듯이 미국대학의 등록금도 계속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평가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에 따르면 2014~2015년 미국 사립대학교 학비의 인상률이 3.7%로써 2014년 한국의 물가 상승률인 1.4%와 비교해보면 두 배가 넘는다.
미국에 있는 학부모들도 힘들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자녀의 학비를 거의 다 지원해 주는 학부모들은 더욱 고통스럽다. 유학생들의 학비 부담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학생 학비와 미국 각 주의 주민(州民)이 내는 학비가 다른 미국의 교육시스템은 한국 유학생을 둔 학부형들에게는 자녀의 주립대, 사립대 지원할 것 없이 어느 쪽에나 부담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주립대는 미국의 고등교육 정책으로 각 주마다 예산과 교육 방향을 세우고 성장시킨 미국의 역사 자체이며, 각 주립대학교는 주 정부의 관리와 지원 아래에서 계획적인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러한 교육 정책의 그 예로 캘리포니아에는 2종류가 있다.
University of California와 California State University로 구분되어 있는데 California State University는 전형적인 학부 중심학교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였고 University of California는 미 동부의 IVY League를 모델화하여 서부 명문 연구 중심학교로 성장하였다.
많은 학부모는 UCLA나 UC버클리처럼 인지도 높은 학교의 진학을 희망하지만, UC 계열 대학교는 학비가 IVY League 수준에 육박하는 학비로 재정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굳이 UC가 아니더라도 일반 주립대 입학은 유학생들에게는 학비의 부담에 대한 대안이 거의 없다. 쉽게 말하면 한국인 유학생 학부모들의 미국 명문 주립대나 명문 사립대의 재정적 부담의 차이가 미국인 학부모의 주립대와 사립대의 재정적 부담을 비교해 봤을 때 한국인 유학생 학부모의 재정적 부담이 훨씬 더 크다.
따라서 명문 주립대를 가는 것보다 유학생에게 학비 지원 신청을 받아주는 학교를 조사하고 해당 학교의 학비지원 비율 및 지원 금액을 알아보는 것이 오히려 좋을 수 있다. 왜냐하면, 주립대는 시민권 또는 영주권자이어야 정부 학자금 보조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주기 때문이다.
US News and World Report 조사에 따르면 2014학년도에 미국 전체에 있는 대학 375곳에서 최소 50명 이상의 유학생에게 학자금 지원 혜택(Financial Aid)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지원 금액은 18,790달러이다.
이러한 재정 지원은 명문 사립대일수록 유학생들에 대한 차별이 없다. 위에서 소개한 US News and World Report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일대(Yale University)가 가장 많은 학자금 지원이 이루어졌다. 300명이 넘는 유학생들에게 제공한 학자금이 한 학생당 56,630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한다면 약 6천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학교에서 지원했다는 의미이다.
2위는 명문 문과대(Liberal Arts College) 앰허스트칼리지(Amherst College)가 기록했다. 이 대학은 유학생 155명에게 한 학생당 평균 55,212달러를 지원했다.
같은 Liberal Arts College인 윌리엄스칼리지는 F-1 비자를 가지고 있는 유학생 87명에게 학생당 평균 54,978달러를 지원해 3위로 랭크 되었으며, 웨슬리안대 그리고 시카고대 순으로 유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이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 수 있었다.
이처럼 각 대학이 능력 있고 준비된 유학생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입학을 유도할 파격적인 재정 지원을 앞다퉈 제시하고 있다. 옛날처럼 실력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좋은 대학교에 못 가는 학생들은 거의 없으며 충분한 조사와 신중한 결정을 통하여 재정지원을 하는 대학교에 입학하도록 계획을 수립해 보도록 하자. 하버드나 프린스턴, 그리고 브라운 대학이 경우 1년에 학비와 생활비가 60,000달러가 넘는다.
유학생 재정지원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다면 사립대 진학을 목표로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비리그 중에서 코넬대학교는 주립대 시스템과 사립대 시스템이 다 같이 있는 대학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뉴욕에 있는 코넬대학교는 뉴욕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뉴욕 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일부 학과의 경우 학비가 저렴하다.
참고로 재정지원에 대한 개념으로 봤을 때 주립대에서의 저소득층은 35,000달러~50,000달러 수준이며, 사립대 경우는 60,000달러~70,000달러 수준이다. 코넬대학교는 가족 연간 소득이 60,000달러 이하 그리고 가족 전체 자산이 100,000달러가 넘지 않을 경우, 학비 전액이 면제된다. 저소득 가정에는 학교의 제정지원이 훨씬 더 많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아이비리그에서 작은 규모를 가지고 있는 브라운 대학교는 자기 주도적인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전체 40% 정도가 재정지원을 받았다.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면 무료에 가깝게 엄청난 재정지원을 한다.
또 다른 아이비리그 명문대학교 펜실베니아대학(유펜)에서는 단과 대학을 연계시켜 복수학위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특이한 점은 저소득층에 대한 재정지원만이 아니라 고액 연봉자들도 (약 20만 달러 이상) 재정지원의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재정지원을 해주는 대학교에 관해 설명하고 있지만, 유학생들에게 재정지원을 해주는 학교의 공통점은 모두 사립대학교라는 것이다. 리버럴아트칼리지 역시 학교 경쟁력의 핵심은 학생에게 있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오히려 종합 대학교라고 할 수 있는 National University보다 더 파격적인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이처럼 유학생을 받는 대부분의 대학교는 재정지원 신청을 칼리지 보드에서 제공하는 CSS Profile을 기준으로 제출하게 되어 있으므로 CSS Profile에서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고 자녀가 대학 진학을 준비할 때 같이 제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위에 보이는 내용을 보면, 사립대를 중심으로 유학생들에 대한 재정지원을 계속했고, 더 많은 학교에서 실력 있는 유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미국 명문대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입학 사정 시 일차적으로 검토하는 표준시험 성적이나 내신 등 학문적 요소에 대해 최선을 다하여 실력을 유한다면 재정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에듀아시아 이정훈 부원장 andylee@eduas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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