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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나치 경례' 곤혹…학계 "왕실 기록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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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나치 경례' 곤혹…학계 "왕실 기록 공개하라"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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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영국 왕실이 곤경에 빠졌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에서는 왕실 기록을 전부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33년 가족과 함께 팔을 들어 나치식 경례를 하는 영상 자료를 공개했다.


약 17초 분량의 흑백 영상에는 당시 7세인 여왕이 스코틀랜드에 있는 영국 왕실 별궁인 밸모럴 성에서 가족과 함께 개를 데리고 노는 장면이 담겼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어머니가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을 본 뒤 팔을 들어 이를 흉내 냈다.

영국 왕실 관계자는 "가족이 함께 놀면서 당시 뉴스에서 본 모습을 따라해 본 것"이라면서 "80년도 전에 찍은 영상을 공개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나치 경례' 논란 직후 영국의 역사학자들은 왕실 기록 공개 요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 내 역사학자들은 야당 의원들과 함께 윈저성 라운드타워에 보관돼 있는 왕실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리나 우르바흐 런던대 역사연구소 박사가 이 같은 주장에 앞장서고 있다. 왕실과 나치의 관계를 조명하는 책을 저술한 우르바흐 박사는 수년간 관련 왕실 기록에 접근하려 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1·2차 세계대전 때 자료 상당수가 이미 폐기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영국 왕실은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여왕이 나치 경례를 한 것 자체도 문제지만 여기에 더해 영상에 등장한 여왕의 삼촌 에드워드 8세가 나치 등 파시즘에 동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8세는 2차 대전 발발 2년 전인 1937년 히틀러를 만나는 등 나치에 동조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더 선'의 스티그 아벨 편집장은 "영국 귀족층 중 어디까지 파시즘에 동조했는지 가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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