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에서 경제성장 둔화 영향으로 순이익을 못 내는 기업이 늘고 있어 올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는 기업 수도 증가하리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중국 중투(中投)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을 발표한 상장사 1248곳 가운데 204곳이 적자를 점치고 있다. 지난 한 해를 통틀어 적자를 예상했던 기업 수가 118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늘었다. 중국 경제가 2009년 이후 가장 느린 속도의 성장을 한 타격을 받았다.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기업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상하이 차오리솔라에너지가 디폴트에 빠진 이후 올해 상반기 동안 상장사 세 곳이 추가로 디폴트를 선언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적자 기업이 늘면서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디폴트 위험은 더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왕잉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하반기에는 중국 채권시장에서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디폴트에 빠지는 것을 보게될 것"이라면서 "여전히 많은 중국 기업들이 잉여현금흐름을 갈망하고 차입(레버리지)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무디스의 이반 충 애널리스트도 "7~12월 사이에 디폴트 선언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부진한데 특히 과잉생산 산업군인 석탄, 철강, 조선, 원자재 분야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과도한 부채 부담은 디폴트 기업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여건을 조성한다. 블룸버그 추산으로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중국 비금융권 상장사의 숫자는 2007년 이후 70% 가량 늘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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