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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EU ②] 유럽 경기 회복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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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연합(EU) 경제 성장 발목을 잡았던 그렉시트(Grexitㆍ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는 일단 넘겼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유럽이 그리스 악재를 털어내고 경기 회복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지난 13일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논의와는 별개로 그리스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350억유로 투자를 약속했다. 이는 EU 재무장관들이 지난 3월 3150억유로 규모의 역내 인프라 구축 사업을 위한 기금 조성에 합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는 2016년 9월까지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이런 조치들은 그리스발 우려 해소와 맞물려 경제 성장을 위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그리스-채권단 협상 타결 소식이 나온 직후 "유럽 경제ㆍ주식시장 모두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EU 국가들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협력함으로써 유로존 자산 가치 재평가를 이끌 수도 있었던 '꼬리위험'(tail risk)을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도 "그리스, 유럽, 세계 경제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U의 경제는 그리스 악재에 허덕이면서도 최악의 상황은 이미 벗어난 상태다. 14일(현지시간) EU 통계당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지난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했다. 직전월 증가율 0.9%를 크게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16일 발표 예정된 유로존의 6월 물가상승률이 0.2%를 기록,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마이너스권을 벗어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플레 우려가 사라지면서 경제에 활력이 붙고 있다는 의미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1.5%, 1.4%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4%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리스 위기 탈출과 유럽 경제 회복이 연계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로화 단일 통화 체제의 취약성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리스 사태 해결 과정에서 유럽 국가들이 좌충우돌한 것도 향후 유럽 경제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경제력이 상이한 국가들이 단일 통화 유로화를 쓰면서 그리스 같은 취약국들은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확대의 부작용이 불가피하지만 수출 위주의 독일은 무역확대 효과를 누리게 된다. ECB가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도 자금의 역내 쏠림 현상이 벌어진다. 독일의 실업률은 5% 미만이지만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남부 지역은 국민 4명 중 1명꼴로 일자리가 없는 상태다. 국가별로 천차만별인 경제력과 실업률을 해소하는 것은 유럽 전체의 경제 회복을 위해 풀어야할 숙제지만 뚜렷한 해법은 없다.


미국의 금리인상도 변수다. CNN머니는 그리스 사태가 일단락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하나 제거됐다고 해석했다. 미국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와 유로화 하락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유로존에 유입됐던 투자금이 이탈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스 협상 타결에도 유로화 가치가 반등에 실패한 것은 이런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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