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로 지상파3사 무료 모바일IPTV VOD서비스 모두 중단
지상파 콘텐츠 없어도…모바일IPTV 3사 이용률 지장 없어
종편·케이블·이통사 콘텐츠 등 대체 수요 영향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KT 등 모바일IPTV 3사와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 전쟁'이 가열되면서 지상파 방송의 '모바일 블랙아웃'이 현실화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됐던 우려와는 달리 IPTV진영의 실질적인 사업전선에는 아무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사업자를 비롯해 인터넷 포털, CJ E&M 채널, 종합편성채널(종편) 등 지상파를 대체할 수 있는 '즐길거리'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3일부로 KT가 모바일 IPTV 서비스 '올레tv모바일'에서 지상파(KBS·SBS)의 무료 VOD 제공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상파 방송3사의 무료 VOD서비스가 모두 중단된다. 실시간 방송은 서비스가 계속된다.
앞서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모바일 IPTV 'Btv모바일'과 LG유플러스에 운영하는 모바일 IPTV 'U+tv G'는 지난달 22일 0시부터 실시간 및 VOD 등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당초 업계는 모바일IPTV에서 지상파 콘텐츠가 제공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이탈하는 가입자가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고객불만도 거의 없고 이용률도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CAP가 서비스하는 푹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 모바일IPTV 3사의 모바일 IPTV 서비스 앱 순 이용자는 전월과 유사한 614만명을 기록했다. 종편과 케이블 채널의 인기로 '지상파 파워'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밖에 네이버, 다음 등 포탈의 동영상 앱 순이용자 합은 약 700만명 내외로 전월과 대비해서는 역시 큰 순위의 변동이 없었다. 다만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의 경우 지난해 15.1%에서 올해 상반기 20.2%로 최근 1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약 530만명으로 이용자 규모가 지속 증대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핀, 티빙, 에브리온TV, 푹 등 N스크린 서비스 역시 전체 통산 235만명 내외로 전월 대비 이용자에 큰 변화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종편이나 이통업계의 자체 콘텐츠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상파의 블랙아웃 현실화에도 모바일IPTV 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IPTV 진영과 지상파간 전쟁은 지상파 N스크린서비스 '푹'(pooq)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이 지난 4월말 모바일TV 가입자 1인당 서비스 제공대가를 올릴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CAP가 요구한 인상 금액은 1900원에서 3900원으로, 2배 이상이었다.
모바일 IPTV업계는 가뜩이나 적자 상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앞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본적으로 IPTV서비스는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지상파측에서)요구를 받아들이면 비용이 10배 이상 올라가 적자가 심화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국민들에게 지상파 콘텐츠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지상파 방송사들도 갖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언제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지만 극적인 타협이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CAP측도 자체적 플렛폼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 서비스를 중단한 업체들과의 재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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