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차그룹이 하반기 '매달 1모델 출시' 전략을 펼친다. 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상반기 역대 최고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내수시장 위축에 따른 전략으로 7월부터 매월 1개씩 새 모델을 출시한다. 역대 최대 규모의 마케팅도 진행한다. 신차 출시 효과와 함께 실적 개선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하반기 출시가 확정된 모델은 9일 출시된 2016년형 쏘나타를 비롯해 신형 K5와 아반떼 풀체인지, 신형 스포티지, 쏘나타 스페셜 에디션, 하이브리드 전용 AE, 에쿠스 후속모델 등 총 7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월별 1개씩 새 모델을 출시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라며 "올해와 같이 단기간 내 신차를 줄줄이 내놓는 것은 창사 이래 최초"라고 설명했다.
배경에는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이 있다. 올 상반기 점유율 66.9%를 기록하며 지난해말(69.3%)과 견줘 2.4%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76.8%로 정점을 찍은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수입차 판매 증가가 본격화한 2013년 71.4%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69.3%로 떨어져 70%선이 무너졌다.
이에 내놓는 신차 출시 전략에 따르면 이달 2016년형 쏘나타와 신형 K5를 시작으로 8월에는 신형 스포티지, 9월에는 아반떼 풀체인지 출시가 예정됐다. 이어 10월에는 쏘나타 출시 30주년을 기념한 스페셜 에디션 모델이 나오고 현대차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프로젝트명 AE와 에쿠스 후속모델이 11월과 12월 차례로 선을 보인다.
각 모델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높은 상태다. 우선 2016년형 쏘나타의 경우 현대차가 역대 최대인 7개 라인업으로 배치했고 신형 K5와 스포티지는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다.
현대차가 도요타 '프리우스'를 겨냥해 제작 중인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도 예정됐다. '친환경 고효율'이라는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모델로 수입차 등 경쟁사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장님의 차' 에쿠스는 내외관 디자인은 물론 파워트레인까지 모두 바뀐다. 현대차가 개발한 첨단 사양이 대거 적용될 예정으로 현재 차명 변경에 대한 논의까지 진행 중이다.
하반기 계획된 마케팅 전략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남은 6개월간 현대차그룹의 모든 마케팅력을 동원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다각도 영업전략을 펼치겠다는 게 현대차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선 쏘나타 출시 30주년을 기념한 프로모션 성격의 이벤트는 연중 이어질 예정으로 8월에는 현대차가 출시한 쏘나타 전 모델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초 단일 모델 모터쇼도 계획했다. 업계 최초의 '자동차 테마파크'도 하반기 공개한다. 서울대공원 내 계곡광장 인근 부지에 2045㎡ 규모로 지어질 예정으로 시각장애아 및 가족 단위의 여가 활동에 콘셉트를 맞춰 의미가 더 크다. 이밖에 11월에는 쏘나타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내놓는다. 1.6터보 엔진에 7단 DCT를 장착한 한정판이다. 앞서 5~6월간 진행했던 무이자 할부와 같은 대대적인 프로모션도 계획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남은 하반기 신차 출시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까지 병행, 수요층을 끌어오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출시, 수요층 다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며 지적됐던 부분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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