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오주연 기자]재계가 침체에 빠진 내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인들에 대한 '격려'가 필요하다며 복역 중인 기업인들의 가석방을 호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국내 30대 그룹 사장단 긴급 간담회'를 열고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기업인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사장단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침체에 빠진 내수를 살리기 위해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장단은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하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수감 중인 대기업 총수에 대한 가석방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에 대한 질책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와 동시에 기업인들에 대한 정책적ㆍ심리적 여건 조성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최근의 경기악조건 속에서 내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이 보다 적극 나서야하는데, '매질'보다는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거나 복역 중인 기업인들에 대한 선처를 바랐다.
현재 SK그룹 ,CJ그룹 등은 총수 부재로 신사업이나 M&A 추진, 대규모 투자 등을 쉽사리 결정짓지 못해 성장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경영이 위축된 곳도 있다. 포스코는 올 초부터 진행된 검찰수사가 아직까지 이어져 제대로 된 경영계획을 짜는 것조차 어렵고,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의 구속 이후 대외 신인도 등이 하락하면서 기업 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다.
광복절을 앞두고 정부에 기업인 사면을 요청할 건지 묻는 질문에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는 경제5단체가 함께 목소리를 낼 문제"라며 "다른 경제단체들과 상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사장단은 국회가 경제활성화 법안과 추경예산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재계는 대내외 변수에 관계없이 연초 계획했던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전통시장 살리기, 국내 여행 장려, 외국 관광객 유치 등 내수 활성화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우선 대내외 변수에 흔들림 없이 연초 계획했던 투자를 그대로 진행하고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그룹은 전국 21개 사업장에서 직거래 장터를 개설, 농수산물과 지역상품을 적극 구입할 예정이고, 현대차 그룹은 해외 딜러와 고객 초청행사, 우수사원 연수 등 해외 현지 임직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면 회사는 임직원 한 사람당 10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유관기관에 기부해 메르스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에게 전달했고, LG그룹은 온누리상품권 구입과 그룹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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