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직원들이 상반기에 IM(IT·모바일) 부문 직원들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다. 스마트폰 사업에 매년 밀리며 '미운오리새끼'로 불리기도 했던 소비자가전 사업이 지난해부터 성장세를 이어간 덕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급하는 상반기 성과급은 목표달성장려금(TAI)으로, 회사와 사업부 실적, 목표달성률에 따라 지급되는 것이라 각 사업부문의 목표에 따라 성과급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9일 삼성전자 관계자 등에 따르면, CE부문 직원들은 평균 62.5% 수준의 상반기 성과급을 받았다. 최근 삼성전자 실적을 이끄는 DS(부품) 부문내 메모리사업부(100%)와 시스템LSI사업부(75%)에 비해서는 적은 수준이지만, 50%를 받은 IM부문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다.
사업부별 성과급을 보면, 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을 점쳐볼 수 있다. 실적 있는 곳에 성과를 준다는 삼성의 '신상필벌' 평가 기조가 이번 상반기 TAI에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CE부문이 60%가 넘는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미뤄보면,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실적이 두드러졌다는 것을 미뤄 볼 수 있다. TV시장이 수요 급감으로 부진했던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가전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방하며 실적을 만회시킨 것.
실제로 세탁기 '액티브워시'가 국내 전자동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호평을 이어갔고, '셰프컬렉션' 냉장고, '스마트에어컨' 등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 프리미엄 가전을 표방하며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연구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이 높아 실적이 좋지 못했지만, 점차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가전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프리미엄 가전'이라는 목표를 내세울 계획이다.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싱스(Smart Things)와의 스마트홈 협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 전자계열사들인 삼성전기, 삼성SDI는 대부분 5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갤럭시S6에 부품, 배터리 등이 납품되면서 실적이 선반영되고, 사업재편을 진행하며 체질이 개선된 덕으로 보인다. 삼성SDI에서는 소재부문이 배터리 부문에 비해 조금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다.
TAI는 삼성의 대표적인 임직원 성과급 제도로, 상반기와 하반기 매년 두 차례 회사와 사업부 실적에 따라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지급한다. 회사의 생산성 목표 실적에 따라 A~D등급으로 나뉘고 소속 사업부의 생산성 목표 실적을 토대로 A~D등급이 매겨지는데, 이 두 점수의 평균에 따라 성과급이 결정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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