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2000억원 규모 금융채 발행 추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3년 만에 회사채 발행시장을 찾았다. 기존 회사채 차환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함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중 2000억원 규모 금융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은 'AA0(안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2012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발행 규모도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00억원 중 1400억원은 오는 17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용이다. 나머지 600억원은 중장기 운영자금으로 쓰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0월에도 5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1.5%로 떨어지면서 채권금리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발행 여건이 좋을 때 미리 자금을 조달해 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807%로 연초보다 0.328%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AA0 등급 금융채 3년물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산정한 금리 평균치)도 0.391%포인트 하락했다.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미리 조달해 돈을 굴린 뒤 기존 고금리 채권을 갚아 1석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말 기준 대출채권 지급보증 5577억원, 매입보장약정 5848억원 등 우발채무를 보유하고 있다. 담보 및 시공사의 신용보강 등을 감안할 때 신용위험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건설업 구조조정 등으로 시공사의 신용등급이 하락 추세에 있는 점과 채무보증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잠재적 불안요인이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 확대 여부 및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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