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 일군 존디어클래식 '의리 출격', US오픈 우승 파티 대신 '샷 점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메이저 2연승의 주인공' 조던 스피스(미국ㆍ사진)가 복귀한다.
115번째 US오픈 우승 이후 3주 만이다. 9일 밤(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 디어런TPC(파71ㆍ7257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디어클래식(총상금 470만 달러)이다. 총상금 규모나 대회 위상 면에서 'B급매치'라는 점에서 아주 이례적이다.
스피스에게는 그러나 특별한 사연이 있다. 바로 2013년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약속의 땅'이다. 랠프 걸달의 1931년 산타모니카오픈 우승(19세 8개월)이후 82년 만의 10대 챔프(19세 11개월18일)라는 진기록을 곁들였다. "의리를 지키면서" 실전 샷 감각을 조율한 뒤 전세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세번째 메이저 디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로 건너간다는 계획이다.
당연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올 시즌 17개 대회에서 3승과 준우승 세 차례 등 매 대회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록상으로도 출중하다. 상금랭킹 1위(786만3838달러)와 페덱스컵 포인트 1위(3128점), 평균타수 1위(68.922타)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하는 모양새다. 300야드를 가볍게 넘기는 장타에 '송곳 아이언 샷', 무엇보다 홀 당 평균 퍼팅 수 1위(1.697개)의 '짠물퍼팅'이 위력적이다.
4승 사냥, 더 나아가 디오픈에서의 메이저 3연승이 타깃이다. '新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넘어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는 동력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그랜드슬램'의 세번째 퍼즐을 맞추겠다는 각오다. 스피스가 US오픈 직후 화려한 우승파티 대신 텍사스 자택으로 돌아가 차분하게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캐머런 맥코믹 코치와 함께 스윙을 점검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지에서는 '우즈의 퍼팅 스승'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의 출전도 빅 뉴스다. 2013년 잠정 은퇴를 선언한 뒤 일상을 즐기고 있고, 매년 메이저를 중심으로 10개 안팎의 대회만 소화하고 있는 선수다. 지난주 그린브라이어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와 동반플레이를 펼치면서 부활을 도운 뒤 모처럼 2주 연속 투어를 선택했다. 스트리커 역시 2011년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던 특별한 인연이 출발점이 됐다.
브라이언 하먼(미국)은 대회 2연패, 그린브라이어를 제패한 대니 리(뉴질랜드)는 2주 연속 우승 도전이다. 이 대회에 유독 강한 2012년 챔프 잭 존슨(미국)이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박성준(29)이 공동선두로 출발했던 그린브라이어 최종일 5오버파로 자멸했던 아픔을 씻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고,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과 김민휘(23) , 위창수(43)가 동반 출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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