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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혁신위 토론회…강도 높은 비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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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선출직공직자평가위 구성 권한 논란에 선 그어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표는 경제정당을 이야기하면서 어떤 혁신적 의제도 설정하지 않았다"(고원 서울과기대 교수)

"야당 경제정책이 거의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진보적 자유주의와 성장정책이 있어야 한다. 경제·안보에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6일 개최한 '당의 정체성 확립 및 정당강화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는 이처럼 당의 정체성과 향후 전략에 대한 쓴소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김상곤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새정치연합의 강령 전문에는 정의 통합 번영평화를 새정치의 시대적 가치로 삼는다고 했지만 우리는 그걸 구체화해 정체성을 세우지 못했다"며 "때문에 우리 당은 새로운 정체성과 활력을 갖지 못하는 과거 정당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영국 정치인 에드먼크 버크의 말을 인용, "지금 우리 당은 변화의 수단이 없어 보전할 능력마저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며 "아프고 고통스럽더라도 같은 지향을 갖고 뿌리부터 천천히 바꿔야 한다. 국민 속으로 풍덩 빠져들어 국민이 요구한 바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4·29 재보궐선거 패배와 관련, "단순히 중도 보수층에게 과격한 이미지를 벗어난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그것이 문 대표의 실패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대선 패배에 대해서도 "너무 좌클릭해서 실패한 거냐, 그건 절대 아니다"라며 "문재인 후보의 경제복지 공약은 구호만 있었지, 손에 잡히는 구체적 당론, 정책들, 파괴력 있는 이슈를 만들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고정관념을 단호히 버려야 한다. 혁신진보도 있지만 수구진보도 있다"며 "운동주의와 계급 계층 문제를 매개로 한 전투적 연대주의는 진보노동 귀족들의 기득권을 사수하는 이데올로기적 장치로 변질된 측면이 있다"고도 말했다.


고 교수는 "87년 체제에서 파생한 낡은 진보에서 변화해야 한다"면서 "소통 대 불통,참여 대 배제 등 새로운 가치구조로 혁신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교수는 "진보의 이미지가 굉장히 부정적, 싸가지 없음, 무책임, 이런 것들인데 이런 것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저소득층·노인층을그동안 방치하고 아무 신경을 안썼지만 이제는 그들에게 접근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정체성 논의는 이론에 기반하면 껍데기에 불과하다. 사회경제적 현실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조사에 의해야 한다"며 "애매하게 자꾸진보만 이야기하는 것은 공허한 방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체성을 뭘로 하든 인물로도 나타나야 하고,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중심에 서야 한다"며 "새정치연합을 보면 복지와 민주화를 말하지만 인물 구도는 익숙하고 식상한 사람들이 주류인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물갈이 작업을 주도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권한을 혁신위에 위임해 달라는 일부 혁신위원의 주장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혁신위) 내부에서 토론될 사안이 아니다"며 논란 확산에 선을 그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혁신위 임미애 위원은 토론자로 나서 "어느 계파에도 휘둘리지 않고 가장 공정하고 안전하게 이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이 혁신위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평가위원회를 혁신위가 맡아서 할 수 있도록 지도부가 지원하는 것이 옳은 게 아닌가"라고 제안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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