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국산 세단, 중고차 시장에서는?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국산 세단이 '위기의 계절'을 맞았다. 수입차 판매량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다 소비자의 관심이 SUV 차종으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실제 1~4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세단 내수 판매량은 23만3910대로, 전년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SUV 판매량이 28.7% 가량 상승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띈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국산 세단이 가장 선호되고 있으며 감가율도 비교적 낮은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 현대차의 제네시스다. 국산 프리미엄 세단의 대표주자로 깔끔한 외관 디자인으로 중·장년층에게 주로 어필하던 대형차의 기존 인식을 변화시키며 젊은 층에게도 사랑 받고 있다.

세단 고유의 안정적인 성능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까지 더해 세심한 디테일을 완성한 제네시스는 국내외 각종 시상식에서 잇따라 호명되며 세계적 영향력을 증명했다. 2013년식 제네시스는 카즈 기준 트림에 따라 2800만~348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 디자인 혁신의 주인공이었던 K5는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K5는 지난 2011년 국산 모델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디자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치는 유효하다. K5는 사회생활이 활발한 30대 젊은 소비자층의 선호도가 높아 매물회전이 빠르고 시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모델. K5 2013년식 럭셔리 모델의 경우 1600만원부터 시세가 형성돼 있다.

르노삼성의 야심작 중형 세단 SM5는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알뜰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차를 구매할 때 앞서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인 연비가 무려 12.6~16.5km/ℓ에 달해 주유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탁월한 정숙성으로 안락한 승차감까지 확보해 장거리 주행이 잦은 운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M5 중고차는 2013년식 플래티넘 1.6 TCE 모델을 1660만~2240만원선에 구매 가능하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