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지난달 7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병원 공개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읽었던 메모인 이른바 'BH쪽지'를 놓고 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국회에서 이날 열린 운영위에서 야당 의원들은 해당 쪽지가 청와대의 지시였는지 여부를 놓고 재차 따져 물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는 "총리대행이 장관이 전달한 메모를 그대로 낭독하듯 읽었는데 실장님 지시냐, 대통령 지시냐"고 물었다. 이에 이 실장은 "제가 지시한바 없다"고 답했다.
이어 "파악 해보려고 했나"라는 정 원내대표의 질문에도 "특별히 기억 못합니다만 상황이 확실치 않다"며 "낭독 중 그런 문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저 쪽지를 봤느냐"는 질문에도 이 실장은 "못 봤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진 진실 공방에서 이 실장은 "저 문건은 그날 병원공개가 청와대에서 공개하라는 요청으로 공개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고 짧게 해명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7일 최 부총리가 24곳의 메르스 관련 병원명을 공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전달된 쪽지를 두고 청와대의 지시가 적힌 문건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단에 'BH 요청'이라고 적혀있는 쪽지엔 "환자가 단순히 경유한 18개 의료기관은 감염 우려가 사실상 없는 병원이다. 우리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병원 이용에는 차질이 없기 때문에 이 점을 감안해 주시길 바란다"고 쓰여 있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