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독당국 긴급대책도 급락 막기엔 역부족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 증시가 연일 급락하며 부자들의 재산도 연기처럼 사라지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포함된 홍콩과 중국 부자 45명의 자산이 6월 중 340억달러 감소했다. 급격한 증시 하락에 따른 현상이다.
상하이 소재 캐피탈 증권의 장 루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자들의 재산은 증시와 밀접하게 연관돼있으며 요즘 상황으로 볼 때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날 중국 대형주와 국유기업들이 포진한 상하이종합지수는 3.5%, 정보기술(IT) 기업이 주가 된 선전종합지수는 5.5%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 5100선을 넘어섰던 상하이 종합지수는 3912선까지 밀려났다. 상하이종합지수는 4000선이 붕괴되며 본격 조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 중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또 3% 밀리며 개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신용거래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긴급대책을 내놨지만 증시 하락을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증감회가 내놓은 비장의 카드도 증시 급락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은 주가 상승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오 홍 보콤인터내셔날 리서치 디렉터는 "신용거래는 주식가가 끊임없이 오를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국 투자자들 사이에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도 좋을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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