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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류 조류경보 확대…조류농도 '신기록' 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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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 이남 구간서 독성물질 미량 검출…"수영·낚시 등 자제해야"

한강 하류 조류경보 확대…조류농도 '신기록' 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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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한강 잠실수중보 하류구간(잠실대교~행주대교)에 발생한 조류의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는 등 조류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당분간 큰 비 소식이 없는 만큼 녹조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조류경보·주의보가 발령된 한강 잠실수중보 하류구간에 대한 조류검사 결과 전 지점에서 이전보다 조류농도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전날 시행된 이번 검사결과 성산대교 지점의 남조류개체수는 3만2791cells/㎎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달 29일의 2만7076cells/㎎를 다시 경신했다. 아울러 마포대교와 한강대교 지점도 남조류개체수가 각각 1만163cells/㎎, 도 5972cells/㎎로 상승해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했다. 이에 시는 4구간에만 발령했던 조류경보를 3구간(양화대교~동작대교)까지 확대발령했다.

나머지 성수·한남대교 지점은 각각 남조류개체수가 3987cells/㎎, 2119cells/㎎에 그쳐 여전히 조류주의보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두 지점 역시 직전 검사 대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또 29일 채수(採水)한 조류에서 미미한 수준의 독성성분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시에 따르면 마포대교 하류구간에서 채수한 시료에서는 0.6~2.0㎍/ℓ의 마이크로시스틴-LR(Microsistin-LR)이 검출됐다. 특히 행주대교 인근의 마이크로시스틴-LR 농도는 1.4㎍/ℓ으로 국내 정수장 처리수 권고기준인 1.0㎍/ℓ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마이크로시스틴-LR은 이번 한강 하류 조류현상의 우점종(優占種ㆍ군집을 대표하는 종류)인 녹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sistis)에서 발견되는 독성물질로, 간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시 관계자는 "조류독소는 정수처리공정 상 완전히 제거된다"며 "하지만 한강 하류에서 독성물질이 검출 된 만큼 시민들은 물놀이와 낚시 등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에서 수도권 2500만 주민의 취수원인 팔당댐 구간에 대해 실시한 조류검사결과, 현재까지는 안전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는 상수원 조류발생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기 위해 수돗물 안전대책을 발효 중이다. 또 시는 민관합동 조류대응 TF를 꾸리는 등 검사·청소 강화에 나서며, 현재 낙동강 등에서 활용 중인 조류제거 장비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비가 올 경우 유수지 지하에 흘러 넘치는 오염된 빗물을 저장했다가, 비가 갠 후 처리장으로 이송·처리해 방류하는 합류식하수관거월류수(CSOs) 저류조 24만t(톤)도 2024년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류는 팔당댐의 방류량이 예년의 1/6수준에 그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분간 큰 강우가 없을 것으로 전망돼 녹조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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