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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發 발주 끊기면 어쩌나"…조선업계, 그리스 디폴트 사태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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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그리스가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면서 국내 조선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 사태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수주 감소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그리스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산업분야다. 그리스는 세계 해운업의 큰 손으로 조선업계의 주요 고객인 메이저 선사도 그리스에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그리스 수주 물량은 전체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긴 불황으로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그리스발 악재까지 겹쳤다"며 "디폴트 여파가 유럽 전체로 확산될 경우 가뜩이나 줄어든 선박 발주가 아예 끊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스 사태가 유럽 경제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럽 지역은 전세계 발주 물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리스 여파로 유럽 선사 전체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에 겪에 되면 수주 감소가 현실화 될 것"이라며 "유럽 선주들의 발주 계획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발주 가뭄 보다 더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 당시에는 해양시장이 발주가 늘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며 "지금은 저유가로 해양 분야 물량도 전무해 피해를 메꿀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계약된 건에 대한 대금 지불이 지연되거나 아예 못 받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내 마란 탱커스 매니지먼트와 15만6000톤급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그리스 선사인 알파탱커스앤프레이터스로부터 초대형 유조선 2척을 최근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돈을 지급받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상황 악화에 대비해 국내 조선업에 미칠 영향을 계속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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