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30일 북한에 "핵 개발이 아니라 한국 및 국제사회와 신뢰 쌓기가 자신들의 안보는 물론 민족 평화를 지켜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한반도에 건강한 평화를 만드는 데 함께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국제포럼 2015' 기조연설에서 "상대의 선의에만 의존하는 나약하고 현실성 없는 평화, 힘에만 의존하는 일방적인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며 지속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으며 한반도 분단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의 연결을 가로막고 있다"며 "분단의 본질적인 변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바로 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홍 장관은 남북한 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 작은 부분에서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홍 장관은 "장마가 시작됐지만 아직도 한반도 전역은 가뭄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세계적 기후 변화와 맞물려 해마다 반복되고 피해가 커지는 자연재해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장관은 "예를 들어 한강 및 임진강과 같은 남북 공유하천의 유량 공동관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며 "또 산림자원 공동조사, 종자교환, 양묘지원 등 남과 북이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또 홍 장관은 "우리가 분단의 길이 아닌 통일의 길을 택한다면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의 기적은 통일국가를 향한 새로운 도약일 뿐 아니라 동북아에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진 질응응답에서 북한이 신뢰를 거부할 경우 한반도 프로세스 정책도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홍 장관은 "최근처럼 북한이 소극적이면 신뢰를 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신뢰 쌓는 것을 포기할 수도 포기해서도 안된다"며 "정부는 (한반도 프로세스를 폐기하거나 변경하는) 플랜 B를 생각하기 보다 포기하지 않고 북한과의 신뢰를 쌓는 노력을 더욱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 장관은 남북한간 그동안의 여러 합의가 이행되지 않는 것은 북한이 '주고 받는 것(give and take)'이 아니라 '받고 주는 것(take and give)'에 익숙한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큰 틀에서 합의 정신을 존중하고 구체적인 부분에서 협의를 해 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단 (남북이) 만나야 주고 받던지 받고 주던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오랜 대화 중단 기간동안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언제 어디서든 어떤 형식과 어떤 의제이든 대화를 하자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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