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화테크윈'으로의 사명 변경을 위한 삼성테크윈의 임시 주주총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 매각을 반대하며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는 삼성테크윈 노조원들과 이를 막기 위해 고용된 용역업체 직원들간 대치로 주총 예정시간보다 1시간 반 가량이 넘은 10시40분까지도 주총을 열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 방위산업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은 이날 오전 9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테크윈로 바꾸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건 처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매각을 반대하는 삼성테크윈 노조원 수백명이 주총을 앞둔 이날 새벽부터 현장에 몰려와 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주총 시작 전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는 이들 노조원들과 진입을 막으려는 경찰 간의 대치가 한동안 이어졌다. 대치 중 몸싸움으로 100명에 가까운 노조원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주총 참석을 위해 이곳을 찾은 주주들도 한 동안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건물 밖에서 대기했으며, 오전 8시30분이 넘어서야 하나 둘씩 주총장에 입장했다. 노조원들은 주총장 진입을 막아서는 경찰을 향해 강하게 항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새벽부터와서 들어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찰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막고 있다"며 "우리도 주주인데 왜 못들어가게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 9시 10분경 주총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갑자기 고성이 오가며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사측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은 단상 앞에 길게 늘어서 삼성테크윈 노조원들이 단상에 올라오지 가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오전 9시40분경엔 노조원들이 강하게 저항하며 단상으로 몰려 들어 용역업체 직원들이 밀리자 김철교 사장 등 삼성테크윈 일부 직원들이 주총장을 잠시 빠져 나갔다. 이 때문에 당초 주총 예정 시간인 오전 9시를 1시간 반이상 넘긴 10시40분까지도 주총은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테크윈 노조와 사측은 위로금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지난 24일 오후부터 25일 새벽까지도 사측 대표단과 노조 대표단이 교섭을 벌였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재 노조측은 사측에 매각 위로금 지급과 고용, 급여, 노조활동 보장 등 17개 교섭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사측은 위로금 부분에서 기존에 제시했던 2000만원에 이사회 의결을 전제로 '2000만원+2000만원'을 제안했지만 노조 측은 교섭안 협상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끝내 합의는 도출되지 못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