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겨레의 말을 가장 잘 구사한 시인, 겨레의 고운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시인"(이남호 문학평론가)
미당 서정주(1915년~2000년)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당 시전집'(전 5권)이 출간된다. 이와 관련해 오는 29일 동국대에서는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이번 시 전집은 미당 사후 처음으로 나온 정본 시전집이다. 은행나무 출판사가 전 20권 규모로 기획한 '미당 서정주 전집'의 첫 결과물로, 출판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미당의 시는 물론 자서전, 산문, 시론, 방랑기, 옛이야기, 소설, 희곡, 번역, 전기 등 생전에 출간된 그의 저서를 망라한 전집들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미당 시전집'은 첫 시집 '화사집'(1941)부터 마지막 시집 '80소년 떠돌이의 시'(1997)까지 15권의 시집과 '서정주문학전집'(일지사, 1972년) 제1권의 신작시 55편을 포함, 총 950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미당 연구자와 제자로 이루어진 간행위원회(이남호, 이경철, 윤재웅, 전옥란, 최현식)는 각 시집의 초판을 저본으로 삼되, 시인의 개작을 반영하고 시작 노트, 최초 발표지 등 다양한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해 시인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또한 기존에 출간된 미당 시집의 수많은 오류를 바로잡고, 오·탈자를 수정했으며, 시집과 전집에서 누락된 시들을 찾아서 싣고, 한자를 한글로 바꾸고, 띄어쓰기를 현대식으로 고치는 등 읽기 편하게 편집했다. 각 시집에 실렸던 ‘시인의 말’도 빠짐없이 수록돼 있다.
시전집 1권에는 '화사집', '귀촉도', '서정주시선', '신라초', '동천', '서정주문학전집', 2권에는 '질마재 신화', '떠돌이의 시', '서으로 가는 달처럼…', 3권에는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 '안 잊히는 일들'과 '서정주 연보'를 수록했다. 4권에는 '노래', '팔할이 바람'과 '작품 연보'를, 5권에는 '산시', '늙은 떠돌이의 시', '80소년 떠돌이의 시'와 '수록시 총색인'을 실었다.
이번 시전집 출간에 따라 오는 29일 저녁 7시 서울 장충동 동국대학교 본관 중강당에서 '미당 서정주 100세 생일 시잔치 겸 시전집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정현종 시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이남호 문학평론가가 각각 헌사와 축사, 발간사 맡으며, 시인과 배우들의 시 낭송과 연주, 미당 100세 잔치굿과 가수 송창식의 노래가 이어진다. 이번 시잔치 겸 출판기념회는 동국대학교,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했다. 문의 02-2260-3888.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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