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번째 환자 보건당국 관리망 밖서 여러 병·의원 전전해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173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70·여)와 관련한 모니터링 대상자가 7500~8000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23일 오후 시청에서 일일브리핑을 열고 "시, 보건복지부, 강동구 보건소의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강동성심병원 등 173번째 환자와 관련한) 모니터링 대상이 7500명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73번째 환자는 요양보호사로, 지난 5일 76번째 환자(75·여·사망)이 머물던 서울 강동경희대병원에 체류했다. 이 환자는 10일 부터 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했고, 18일에는 정형외과 수술을 받기 위해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상태가 악화되며 중환자실에 입원, 확진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173번째 환자는 보건당국의 관리망 밖에 있었던 탓에 서울 목차수내과, 광명약국, 강동 일선당한의원 등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했다. 또 요양보호사라는 직업특성상 여러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기획관은 "173번째 환자가 강동경희대병원에 체류했음에도 왜 (관리) 대상에서 빠져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역학조사 대상에서 빠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접촉자)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7000~8000명 선에 이르는 모니터링 대상자 중 자가격리자 등의 비율은 아직 집계되지 못한 상태다. 김 기획관은 "대상자 중 자가격리자의 비율은 아직 장담할 수는 없지만 능동감시 대상이 90%는 넘을 듯 하다"며 "전반적인 분류는 오늘 오후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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