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중 금리는 인상하지만 속도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재닛 옐런 Fed 의장도 향후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 결정에는 더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Fed는 이날 이틀간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정책성명과 금리 인상 전망을 통해 고용지표 등의 호조로 올해 안에 금리 인상 결정을 하게될 것임을 시사했다.
Fed가 이날 공개한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르면 17명 중 15명이 올 연말 이전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위원들의 2016년 말 기준 금리 평균 예상치는 지난 3월 예상치인 1.875%에서 1.625%로 하향됐다. 2017년 금리 전망도 3.125%에서 2.875%로 내려갔다. 한편 Fed는 별도로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도 올해의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을 기존의 2.3∼2.7%에서 1.8∼2.0%로 낮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 같은 전망을 근거로 금리 인상 속도가 당초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Fed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Fed는 이날 정책 성명을 통해 "미국의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확장돼 왔다"고 평가했지만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이 설 때 연방기금금리 목표치 인상이 적절하다고 기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옐런 의장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고용시장이 추가로 성장하는 것이 확인되고, 물가 상승률이 중기적으로 2%로 회복된다는 확신이 생길 때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위원회는 아직 이러한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첫 번째 금리 인상 시기에만 너무 주목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첫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에도 상당한 시간 동안 경기 조절적인 상태(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또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은 향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안정돼가고 있고 미국 달러화(강세)도 안정화됐다고 평가했다.
Fed와 옐런 의장이 점진적이고 신중한 금리 인상을 강조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미국 증시는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되며 상승 마감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다우지수는 Fed 발표 이후 반등에 성공, 31.26포인트(0.17%) 오른 1만7935.74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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