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통한 감염 가능성 없어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137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가 지하철 일원역에서 교대역을 거쳐 서울대입구역까지 출퇴근 했던 것으로 밝혀지자 서울시가 긴급 소독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각에선 동시간대 지하철 이용객들에 대한 전염을 우려하고 있지만 시는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김창보 시 보건기획관은 16일 오전 시청에서 "첫 면접 역학조사에서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 했다고 했던 137번 확진자가 지하철로 출퇴근했다고 번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밤 지하철 2호선, 3호선에 투입되는 모든 차량과 역 구내를 소독하는 등 긴급 방역에 나섰다.
137번 확진자는 서울삼성병원에서 응급이송요원으로 근무해 메르스 의심 증상이 발현된 2일부터 9일간 근무를 계속하면서 지하철을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7번 확진자와 접촉한 2994명 중 2명이 확진자로 확인된 상태다.
그러나 시는 137번 환자의 지하철 이용으로 인한 감염 확산은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김 기획관은 "14번 확진자가 버스를, 57번 확진자가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지만 확인된 감염사례가 없어 전문가 의견은 사실상 지하철 전염 위험성은 낮다는 것"이라면서도 "시민들의 공포를 키우지 않기 위해 공개하지 않으려다가 최종적으로는 지하철 동선과 이용시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여부에 따라 전염 가능성이 다르기는 하지만 137번 확진자가 착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반 마크스는 예방효과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그 여부 자체로는 크게 결정적인 영향력이 없다"고 밝혔다.
또 "137번 환자와 접촉한 2994명 중 증상이 있는 73명은 서울의료원에 통보해서 진료상담하고 필요하면 검사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 아직 검사에 들어가지 않아서 확진검사결과여부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기획관은 "지난 밤 해당 지하철 역사를 모두 철저히 소독해 현재 바이러스전파 가능성은 없다"며 "해당 구간 지하철 이용승객은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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