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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타로증시]메르스와 정책간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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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타로증시]메르스와 정책간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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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1.50%로 떨어졌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인하결정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공포로 인한 내수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임을 발표하면서 경기회복세를 놓고 정책 당국과 메르스간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증시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소폭 하락하며 지난주 장을 마감했다. 메르스 확산속도가 예사롭지 않은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두고 전세계 증시에 공포심리가 퍼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이번 금리인하 조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코스피가 2050선을 지키며 한주를 마감해 월말 정부의 하반기 경기대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방 지지력은 높였다는 기대감은 모이고 있다.


당국과 메르스간 힘겨루기 속에 놓인 현 증시 상황을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한 타로카드가 '힘(Strength)' 카드다. 파워(Power)카드로도 불리는 이 카드는 두 세력간의 충돌을 상징한다. 그림을 자세히보면 사자가 입에 물고 있는 구슬을 꺼내기 위해 여인이 사자의 입을 벌리려 하고 있다. 사자 역시 입을 앙다물고 물고 있는 구슬을 내놓지 않으려 힘을 쓰는 모습이다.

여인의 힘이 더 강하거나 사자의 힘이 더 강할 경우는 빠른 결론이 나기 때문에 방향성이 확실해지므로 다음 대책을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둘의 힘이 엇비슷할때다. 힘이 비슷해 서로 구슬을 차지하기 위해 맞물린 상태가 계속되면 양쪽 모두 힘이 빠지고 엉뚱한 제3자가 어부지리를 차지할 수 있다.


당국과 투자자들의 걱정은 이번 금리인하 결정이 자칫 방휼지쟁(蚌鷸之爭)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다. 방휼지쟁은 도요새가 조개를 쪼아먹으려 달려들었다가 조개가 입을 닫고 서로 힘을 쓰다가 둘다 어부에게 잡혔다는 고사성어다. 한국은행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하반기 금리인하를 앞둔 상황에서 꺼낸 마지막 카드라는 인식이 강하고 결국 2~3개분기 후에는 금리를 올려야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더구나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메르스로 인한 경기를 구하겠다고 나선 이번 조치가 전혀 엉뚱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메르스로부터 경기를 지켜내고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 상황에도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분히 능숙하고 신속한 정책결정이 필요하다. 이번 조치 이후에도 정부가 확고한 정책의지를 표명하고 메르스에 대해서도 재빠른 조치를 단행한다면 경기와 증시가 반등할 여지가 생긴다. 그림 속 여인의 손길처럼 무조건 힘으로 밀어붙이는게 아니라 살살 달래면서 강약을 조절하며 투자심리 안정과 경기회복을 이끌어낼만한 세련된 정책이 요구된다.


투자자입장에서도 당장의 정책모멘텀만 기다릴 상황은 아니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정책이 일시적으로 어긋나게 될 현 시점을 고려해 보다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메르스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추가 금리인하 조치가 단행되긴 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결국 국내 금리정책도 거기에 편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금리가 저점이란 인식이 퍼질 것이기 때문에 금융주 중 금리 바닥 통과이후 안도감이 나타날 보험주와 금리상승기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업종에 선제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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