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 축구대표팀이 다잡았던 월드컵 첫 승을 놓쳤다.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겼다. 먼저 한 골을 내주고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과 전가을(27·현대제철)이 연속골을 넣어 역전했으나 종료 1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허용했다. 브라질과의 1차전(10일)에서 0-2로 진 한국은 1무1패(승점 1)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3위 스페인(승점 1)과의 최종전(18일)에서 무조건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브라질이 앞서 스페인을 1-0으로 꺾고 2연승(승점 6)으로 16강에 올랐다. 코스타리카가 2무(승점 2)로 2위.
윤덕여 감독(54)은 유영아(27·현대제철)를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지소연이 공격형 미드필더에 자리한 4-2-3-1 전형을 택했다. 전가을과 강유미(24·KSPO)가 좌우 날개를 맡고, 중원은 권하늘(27·부산상무)과 조소현(27·현대제철)이 책임졌다. 포백(4-back) 수비는 왼쪽부터 이은미(27), 황보람(28), 심서연(26·이상 이천대교), 김혜리(25·현대제철)가 자리하고 골문은 김정미(31·현대제철)가 지켰다.
대표팀은 전반 17분 프리킥 상황에서 코스타리카에 선제골을 내줬다. 중앙선에서 라켈 로드리게스 세데뇨(22)가 길게 찬 공을 수비 뒤로 쇄도하던 멜리사 에레라(19)가 오른발 로빙슛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황보람이 달려들어 공을 걷어냈으나 이미 골라인을 통과했다는 판정이 나왔다.
침체된 분위기도 잠시, 한국은 4분 만에 분위기를 반전했다. 전반 21분 유영아가 상대 벌칙구역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침착하게 골대 오른쪽으로 공을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오름세를 탄 대표팀은 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강유미가 올린 크로스를 전가을이 헤딩슛으로 마무리해 역전골까지 넣었다.
후반 들어 코스타리카의 반격이 매서웠다. 후반 29분에는 릭시 로드리게스(25)가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벗어나는 위기도 있었다. 한국은 정설빈(25·현대제철)과 이금민(21·서울시청), 임선주(25·현대제철)를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상대의 공세를 버텨냈다. 그러나 후반 44분 코스타리카가 기어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중앙선 부근에서 설리 크루즈(30)가 연결한 패스를 교체 투입된 칼라 비알로보스(29)가 가슴으로 받아 벌칙구역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18일 오전 8시 오타와의 랜스도운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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