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충북 청주시 오창읍의 한 건설회사에 다니는 20대 여성이 출근하지 않으려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감염됐다"고 거짓 신고를 하는 바람에 보건당국과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오창읍 소재 모 회사 사장 조모(75)씨가 지난 9일 오후 7시께 청원구보건소에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다.
조 사장은 "여직원 A씨가 이틀째 결근해 연락을 취했는데 여직원의 남편이 '아내가 메르스에 감염돼 출근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신고한 것이다.
이때는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옥천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역 당국이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였다.
청원구 보건소는 즉각 경찰의 협조를 얻어 여직원의 거주지를 파악한 뒤 직원 2명을 급파해 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보건소 직원들은 여직원에게서 메르스 의심 증상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체온이 정상인 것은 물론 오한, 기침 등 메르스의 대표적 증세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과 보건소 직원들의 추궁에 철부지 20대 여직원의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회사에 가기 싫어 메르스 핑계를 댔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건당국이 노심초사 하며 메르스 확산을 막으려고 총력을 기울이는 마당에 여직원의 거짓말 한마디에 가슴을 졸이며 긴급출동한 걸 생각하면 허탈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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