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메르스 확산…'현대 생활습관'이 촉매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네이처지 "중동 지역 정확한 감염 경로에 대한 국제 공동 조사도 필요"

[과학을 읽다]메르스 확산…'현대 생활습관'이 촉매 ▲메르스는 현대 라이프스타일로 치사율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사진=아시아경제DB]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한국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진자가 14명 늘어 11일 현재 전체 환자는 122명으로 늘어났다. 메르스가 현대 생활습관과 결합되면서 치사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학전문매체인 네이처지는 9일(현지 시간) 한국판 메르스 사태를 전하면서 "낙타가 더 많은 아프리카에서는 메르스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 않다"며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메르스 감염자가 많은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흔한 당뇨병과 결합되면서 치사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메르스는 박쥐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로 과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박쥐가 낙타에 바이러스를 옮겼고 낙타와 접촉한 인간이 감염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네이처지는 낙타가 더 많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26만 마리의 낙타보다 아프리카 지역은 더 많은 낙타가 있다. 소말리아는 700만, 케냐에는 300만 마리의 낙타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처지는 "이처럼 낙타가 훨씬 많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은 것은 미스터리"라고 지적했다.

그 원인으로 네이처는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열악한 감시망과 통계 시스템으로 감염자가 발생했는데도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을 것이란 가설을 내놓았다. 다른 가설로는 아프리카에서는 메르스가 덜 위험하고 덜 심각할 것이란 분석을 제기했다. 메르스는 현대 생활습관이 촉매제가 되면서 가속화됐을 것이란 진단이다. 실제 메르스는 기저질환(당뇨병 등)이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 치사율이 매우 높다.


네이처지는 "현대 생활습관으로 생긴 당뇨병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흔하다"며 "이 같은 기저질환에 메르스가 침투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고 사망자도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한국판 메르스 확산에 대해서 네이처지는 정확한 감염 경로에 대한 국제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처지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가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1200여명이 감염됐고 450명 정도가 사망했다"며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는 전염되지 않고 바이러스 과량에 의한 병원내 감염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의 경우를 봤을 때 앞으로 메르스가 확산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판 메르스 확산을 두고 바이러스 변종 여부에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이는 중국과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 그렇지 않다는 결론이 나와 메르스 확산 가설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네이처는 낙타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정확한 감염 경로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더 많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컨대 동물의 시체나 피를 만져 감염되는 것인지, 아니면 낙타유나 오줌 등에서 감염되는 것인지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피터 벤 엠바렉 세계보건기구(WHO) 박사는 "동물로부터 전염되는 사례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드로스텐 독일 본대학 바이러스학자는 "이번 한국판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중동 국가들이 메르스와 관련된 연구는 물론 제대로 된 통제 시스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