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자영업자가 평균 소득 얼마인지 아나"
홍종학 "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낮추나"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홍유라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사진)에 대한 9일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경제 분야 질문으로 공세를 펼쳤다. 야당은 전날 전관예우와 고액수임료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으나 '한방'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황 후보자의 전문영역이 아닌 경제 분야를 파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박근혜 정부는 경제활성화 2년 넘게 추진하면서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적자예산을 편성했지만 IMF 때와 비교해도 서민들의 삶 어렵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노동자들이) 일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 임금상승은 아예 멎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또 "성장의 문제가 아니라 성과가 제대로 분배되지 않는 것, 자영업자 평균소득이 얼마인지 아나"라고 물었다. 황 후보자는 이에 "200만원인걸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우 의원은 "(자영업자의 평균소득이) 147만원인데 그걸 200만원으로 아니 얼마나 답답한가. 자영업자가 죽으니까 내수가 죽고 있다"고 성토했다.
우 의원은 이어 "정부는 선상크루즈, 의료민영화, 학교옆 호텔 이런걸 경제활성화 대책이라고 하는데, 비정규직 자영업자 심각한데 대기업편만 든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 후보자는 "정부가 대기업 편만 드는 것은 아니고 약자들의 지원을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다"면서 "다만 국제 경제가 어렵고 우리나라 성장이 안 되서 흡족하지 못한 상황이 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종학 새정치연합 의원도 경제 분야를 집중 질문했다. 그는 "지금 경제가 어려워서 많은 국민들께서는 경제 총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공안검사 총리 후보자가 지명돼서 우려가 많다"고 물었다. 황 후보자는 "그런 우려 잘 알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홍 의원은 이어 "경제가 어렵다. 어떻게 보나"라고 묻자, 황 후보자는 "완만하지만 회복세 보이고, 국내외 여건 어렵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그래도 가능성은 가지고 있다고 분석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잘못 보고를 받은 거 같다"며 "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든 기관들이 낮추겠나"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한국경제에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하는데 경제는 어떻게 좋아지나"라고 묻자, 황 후보자는 "4대 부문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 조치 취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성과가 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단기 경기 부양책을 써온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형과 이를 비판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중 누가 옳은지 묻는 홍 의원의 질문에는 "단기적으로는 확장재정도 하고 그런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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